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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이상한 신앙심_050307

천주교회를 다닌 것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이니까

햇수로 따지면 벌써 33년.

중간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경험을 하면서

성당에를 거의 나가지 않았다.



6학년 때 성당의 교리반에서 뛰어 놀다가

성당 관리인에게 따귀를 한 대 얻어 맞았는데,

성당에 근무하는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때릴 수도 있을까 싶어

다시는 성당에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종교와 관련된 기업에 다니다보니,

알게 모르게 신앙생활에 대한 요구를 받게 된다.

지난 2년 반 동안은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으나,

최근들어 이 부분에 대한 지적들이 많아지고 있다.

 

거부감이 크지는 않지만 오랜 냉담 생활 때문에

신앙 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별로 없었다.

실제로 유일신을 믿기 보다는

조상님, 부처님, 예수님, 하느님, 알라, 자연신 등

모든 신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커서

하나의 신을 섬기라는 신앙고백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신앙생활을 다시 해 보자고 생각하게 된 것은,

직장에서 요구가 강압적이지 않아서 크게 거부감도 없고,

이전의 생활을 계속 유지하려고 고집하다 보면,

쓸데없이 눈치도 보고,

경우에 따라 거짓말도 하게 될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신앙생활 그 자체에 충실해야 하는데,

스스로의 명예 즉, 눈치를 보지 않겠다,

                          거짓으로 생활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이유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내 신앙심이 이상한 신앙심이라는 것이다.

 

직장 생활의 일부로 신앙생활을 해 보자.

시간 절약도 되고 좋은 일 아니겠는가?

그 정도로 현재는 타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 나중에야 알았다.

   결국은 지도자에에 따라 강압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


P 무일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