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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시간외수당이냐 고맙습니다냐_050304

16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 번도 시간외 수당을 받아보지 못했다.

 

아니, 대우에 다닐 때는 근무시간이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고도 9시간이라서

아예 월급에 1시간의 시간외 근무수당이

붙여져서 나왔으니 정확하게는 받은 적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프로젝트가 걸려서 몇 달 동안을

야근을 하거나 휴일 근무를 밥 먹듯이 해도

직원들끼리 식사를 하거나 술 한 잔 공짜로

얻어 먹는 것 말고는 돈으로 보상 받지를 못했다.

다른 사람들이야 다 무감각하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적어도 나만은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했어야 하지 않을까?

 

회사의 필요에 의해서 강제로 근무를 명했다면,

당연히 그것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뭔가 미진한 것 같아서

스스로 남아서 일을 했다면,

그것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쨋든 회사 일을 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시간외 근무수당으로 보상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회사의 명령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고했다라고 하면서 어깨 한 번 두들겨 주고,

맛있는 식사라도 함께 하는 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물론 인사고과에 반영되어 배려할 수는 있다.







'돈으로 보상이 안되니까,

 앞으로 절대로 그런 근무는 안하겠습니다.'



'예, 그러세요. 쉬면서 해야 능률이 오르지요.'

 

이런 식의 대화는 서로의 마음에 찌꺼기를 남겨 어색하다.

순전히 법의 해석에 기대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근로기준법을 아직도 다 읽지 않고 있다.

노동귀족답다.


P 무일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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