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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귀가 두 개인 것에 대하여_050309

귀는 둘이고 입은 하나인 이유가,

듣기를 말하기의 두 배로 하라는 것이다.







듣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

힘 있는 사람들은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라는 문화가 문제이다.

어떤 책임자는 말하라고 하면서,

말할 시간조차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으려면,

책임 있는 사람들이 듣는 데 익숙한 문화가

하루 빨리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는 세대를 이어가면서 형성되어지고,

한 번 정착된 문화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나마 변화의 가능성은 세대가 바뀌어야만이 가능한 일이다.

 

세대가 바뀌면서 변화한다는 것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잘못된 문화에 젖은 사람들이

현실 세계의 무대 뒤로 사라져 버린다는 의미다.

 

안타까운 것은 세대가 바뀌더라도 바뀌지 않는 문화다.

그 문화가 힘 있는 사람들에게 편하기 때문이다.

 

3, 40대의 중간 책임자들이 후배들과 일하면서

듣기를 즐기려고 하지 않는 한,

귀가 두 개고 입이 하나라는 인간의 모습을 실현할 수는 없으며,

그런 문화를 만들 수도 없다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하나뿐인 입으로

두 개의 귀에다 대고 세 배, 네배를 떠들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