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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인성교육과 가정교육, 그리고 사교육_120820, 화

제일 먼저 밝혀 둘 것은 무일은 사교육 폐지론자가 아니다.

가족과 친구들 중에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다.

사교육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무일의 집안에서 진행되었던 아이들 사교육을 보자.


1) 윤희샘 영어교실 : 어학은 매일 해야 체득할 수 있다.

   매일 스스로 공부하고 선생님의 확인을 받는 체제여서

   낮은 수준의 감시가 작동하면서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두 아들 모두 중학교 2, 3학년까지 약 5년을 했다.


2) 태권도 : 체력단련과 자기방어에 유용하다.

   도의 수준으로 가르치는 도장을 찾지 못해서

   두 애 모두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해야 했다. 아쉽다.


3) 피아노 :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3년간 기초를 배웠다.

   두 아들 모두 중학교 때부터는 원하는 곡을 스스로 연습했다.

   피아노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4) 미술학원 :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표현력을 길러준다.

   1년간 좋은 학원에 다녀서 미술의 아름다움과 표현방법을 이해한다.

   천재아들만 한 것으로 기억한다.

 

5) 해금 개인교습 : 국악기의 깊은 맛을 알게 해 준다.

   1년 밖에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악기다.


6) 드럼 교실 :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다.

   2년째 배우고 있는데, 3년을 채워서 기초를 다질 예정이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공부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우주신의 희망에 따라 시작했다.

   드럼세트를 사 줄 일이 걱정이기는 하다.


7) 전화영어 : 영어 회화의 자신감을 준다.

   윤희샘을 끝내고 일상회화를 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했다.

   천재아들은 고3인 지금도 이 시간이 즐겁다고 한다.

   우주신은 고1인 내년부터 할 계획이다.


이렇게 정리해 놓고 나니 사교육 정말 많이 받았다.


학교에서는 도저히 소화하기 어렵고,

집에서도 지도가 불가능한 부분들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인성교육이란 무엇일까?


인성이란 무일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여러 가지 환경과 자극에 대하여 반응하는 의식과 행동의 특성'이다. 

'도덕성, 사회성, 정서를 포함한 바람직한 인간으로서의 성품을 가지도록 하는 교육'을

인성교육이라고 교육부에서는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실천 위주의 인성 교육을 강조하면서 

물질보다는 인간을, 

자신과 함께 이웃과 나라와 세계를 생각할 줄 아는 이타적 정신과 행동, 

민주주의와 세계 시민 의식을 함양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하도록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인성 교육이라는 말은 성격 교육이라기보다는

인간성을 기르는 교육, 인격을 함양하는 교육이므로 

사람을 사람답게 기르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의 정의는 인터넷 검색을 토대로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


그래서 인성교육의 핵심은 사랑이다.


자기를 사랑해야 자존감이 생기고,

가족을 사랑해야 가족공동체가 형성되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해야 사회공동체가 형성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이타심이 생기고

세계시민들을 사랑해야 전쟁에서 참혹하게 죽어가는 병사들이나

굶주리는 사람들을 가엾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


이런 사랑을 알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


인성교육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을 알게 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할 때가 사춘기 전후가 되겠지만,

어렸을 때만이 아니라 늙어 죽는 시간까지 사랑을 알고 실천하는

인성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


하루 동안에 사랑한다고 백번 말하고 백번 안아주는 것으로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차라리 매일 한 번씩 백일 동안이라면 효과가 더 있을 것이다.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사랑은 표현되어져야 한다.

그래야 사랑을 알게 할 수 있다.


인성교육은 가정교육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부모와 부부와 자식들로 이루어진 3대는

사람이 사랑을 나누고 배우고 베풀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자식,

자식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부모가

다른 차원의 사랑을 이해하거나 실천할 수 없을 것이다.


아주 각별한 부부 간의 사랑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연애할 때나 지금이나 사랑이 깊은 부부들은

말과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사랑은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성교육은 오랜 시간을 두고 가정교육을 통해

사랑을 받아 알게 하고, 베풀어 기쁘게 하는 속에서 이뤄진다.



학교는 진리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는 곳


학교는 가정에서 이루어진 인성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준다.

인성교육의 일환인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이나 공동체 의식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가정교육의 보완일 뿐이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상징인 이회영 가문을 보면,

나라가 망한 속에서 한 가문이 나라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회 의식이나 공동체 의식도 가정교육으로 가능하지만,

학교가 좀 더 많은 시간과 자료들로 체계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는, 친구들 사이의 우정,

사제간의 사랑으로 인성교육을 보완할 수 있으며,

진리와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다.


학교가 인성교육을 전담하는 것처럼 오해가 생기는 것도

방대한 지식들이 전달되기 위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우정과 사제지정이 타인들과 교감하기 좋은 사랑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학교의 인성교육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농촌공동체의 붕괴와 아파트 문화의 발달로 인해

마을 공동체가 담당했던 인성교육이 파괴되어 버린 것도

학교가 인성교육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만일 교과과정이 좀 더 단순화되고,

교사 1인당 학생수가 10여명 안팎으로 떨어진다면

가정이나 마을공동체가 못한 인성교육이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은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골의 작은 학교들이 주목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인성교육의 책임은 역시 가정이다.


사교육이 서야 할 자리는?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채우는데

사교육의 필요성이 있다.


잠자는 시간 8시간, 학교에서의 8시간이면 이제 남는 시간은 8시간이다.

현재의 사교육은 남는 시간 중 4시간 이상을 가져가 버린다.

나머지 4시간 이하로 숙제도 하고 휴식도 취해야 하며,

게임도 하고, TV도 보고, 간식도 먹어야 한다.


인성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할 가정교육 시간이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가정교육은 사랑이 중심이 되는 인성교육이므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매일같이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가정교육 자체가 너무 위축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자는 시간과 학교에서의 시간은 뺄 수가 없다.

빼어서는 안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직 뺄 수 있는 시간은 사교육 시간인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반대이다.


학교에서 배워야 할 지식들을

선행학습으로 학원에서 배운다.

그러니 부족한 잠이나 자거나 게임이나 하는 장소가 학교다.

학원에서 미리 배웠는데,

지식 전달자로서의 선생님에게 무슨 집중이 되겠는가?


사회적 비용도 낭비다.

교원들을 양성하기 위해 투입된 많은 재원과 노력들이

게임하고 잠자는 아이들 앞에서 공허하게 사라져 버린다.


학교 시간을 줄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4시간 정도로 줄이고 나면 가정교육을 할 시간이 나올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

전문지식은 물론이고, 교육학, 심리학까지 두루 섭렵한 교사들을 교육에서 배제시키고

수준도 천차만별인 학원 선생님들에게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것인가?


그래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교육은 보완 교육이므로 최소한의 시간 즉, 하루에 1시간 내외가 적당하다고 본다.


나머지 시간은 가정에서 사랑을 알게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부모와 마주 앉아 밥도 먹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해야 한다.

괜히 낄낄거리기도 하고, 말싸움도 해야 한다.


사교육은 엄청난 추가비용도 요구한다.

돈이 넘쳐나는 강남 사람들은 한 달에 몇 백만원을 써 대니 논외로 치자.

중산층 이하의 부모들은 한달에 50만원 가까운 사교육 비용을 쓰고 있다.

이 비용은 가족이 사랑하는 비용으로 쓰여져야 한다.


사교육비를 모아서 세계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여행은 또 다른 인성교육이다.


유태인들처럼 성년이 되는 아이에게 축하금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대학 등록금으로 쓰든 살 집을 마련하든

성년이 되는 아이에게는 작지만 엄청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정교육이 바로 서면 인성교육이 바로 서고,

가정교육이 풍부해 지면 학교 교육이 인재들을 만들어 낸다.

사교육이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 할애되어야 할 시간들을 가져 간다면

교육은 지금처럼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가정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가정이 많아진다면,

편부나 편모 슬하에서 외롭게 자라나는 아이들도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사랑을 나누는 가정이 이혼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자.

가정교육을 충분히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구요?

책도 많이 나와 있다.

많은 종교단체와 문화센터에서도 실질적인 내용들을 교육하고 있다.

관심 있게 찾아 보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

두려워하지 말고 가정교육으로 돌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