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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어르신들의 여행_050304

부모님 세대가 60대에서 80대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제법 잘 사는 집안이었지만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가세는 기울었고

마음의 상처들도 크게 받고 자라신 분들입니다.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

하루하루 어렵게 살면서도 자식들 교육에는 열심이어서

형편이 꽤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아끼고 아끼며 사시던 습관들은 버리지 못하고 계시지요.

 

어떤 훌륭한 집안은 자식들이 손 맞잡고 부모님들을 모시고,

사시사철 좋은 여행을 하게 해 드리면서,

노후를 즐겁게 보낼 수 있게 합니다.

 

우리 집은 몇 차례 일을 치르기는 했지만,

무언가 미진한 느낌이 컸습니다.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부모님 세대들만의 여행을

보내 드리도록 하자고 해서

2박 3일 여행을 보내 드렸는데,

12분 모두 참석하셔서,

오랜 만에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올해부터는 1년에 두 번 하자는 제안을 할 정도로

자식들이 해 드리지 못한 어떤 즐거움을

부모님들이 얻으신 것 같아 좋았습니다.

 

3월 중순이면 아직 날은 제대로 풀리지 않겠지만,

다시 한 번 무주에 10분의 형제분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이셔서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기를 빕니다.

 

그 분들 중에는 아직도 생활고에 시달리시고,

자식들 걱정, 병환 등 개인으로 가지고 계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으시지만,

만나셔서 부디 즐거운 이야기들만 나누시고,

좋은 구경하시고,

좋은 음식 드시기를 기원합니다.


P 무일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