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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서부여행

[ 말라가_론다 ] 개들도 좋아서 뛰고, 아이들도 기뻐서 뛰고, 나도 흥에 겨워 달린다_250107

어제 하루 잘 쉬었는데, 책을 보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늘 늦잠을 잔다.

지브롤터는 가지 않기로 했다. 이곳의 해변이 충분히 아름답고, 언젠가는 모로코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때까지 지브롤터는 유보다.

 

리코더를 불다가 1시가 다 되어서야 산책에 나섰다.

아, 정말 아름답다.

 

해변을 걸어도, 길거리를 걸어도, 호텔 주변을 걸어도.

해변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동해안도 이렇게 개발을 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울진과 경주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폐기해야 한다.

아름다운 것으로 하면, 우리 동해안이 결코 빠지지 않는다.

예술가들이 활동할수 있게 하고, 야트막한 호텔들과 5층 이내의 작은 아파트들이 늘어서도록 해야 한다.

바닷물에 부식되지 않는 자재개발도 중요한 문제다.

 

젤라또 비슷한 것을 사먹었는데, 확실히 쫀득한 맛이 떨어진다. 약간 떨어진 20유로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약국에 들러 콧물 감기약을 사고, 같은 돈을 냈는데, 문제없이 거스름돈을 받았다.

 

개들도 좋아서 뛰고, 아이들도 기뻐서 뛰고, 나도 흥에 겨워 달린다.

 

오늘 저녁에는 중국집 볶음밥을 먹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정통 중국음식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먹지 않기로 했다.

 

이런 날씨가 비수기여서 많은 호텔들이 문을 닫았고, 가게들도 절반 이상 문을 닫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한국의 겨울이 이정도라면 온 시민이 즐거워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싼 가격으로 좋은 여행을 즐길수 있어서 좋았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싶어도 둘이서 식사를 하면, 4만원이 든다. 참자.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

 

지나다보면, 1천원하는 바켓트 빵을 뜯어 먹으며 요기를 하는 사람들,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해변에 둘러앉아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많다. 작은 맥주병 하나를 들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수가 있다. 형편껏 즐기는 여행이다.

 

군데군데 모래 작품을 해놓고 기부금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도 천원 정도 내고 한군데 사진을 찍었다.

괜찮은 방법이다.

곳곳에서 버스킹을 해서 잔돈을 구걸하는 모습도 보인다.

 

나도 하고 싶은데, 실력이 모자라다.

돈은 받지 않고 해볼까?

 

세비야(3박) - 리스본(3박) - 암스텔담(1박) - 헤이그(2박)의 모든 숙소를 예약했다. 헤이그와 암스텔담의 에어비앤비는 너무 비싸서 홀리데이인으로 예약했다. 아침을 주고 10만원이다. 저녁은 밥이나 샌드위치를 사서 우리가 준비한 각종 국으로 먹으면 되고,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외식을 해도 좋을 것이다.

 

네덜란드 델프트쪽의 에비가 너무 비싸서
결국 아침을 주는
홀리데이인으로 가기로 했다.

여행의 마지막 4일은 모두 호텔인데,
남방항공의 도움으로
총 호텔비는 30만원에 조식 포함. 와 ~

 

지금 저녁 10시.

내일 아침 먹을 밥과 점심 도시락을
감자 소시지 볶음밥으로 준비해놓고
아름다운 말라가 해변의 마지막 밤을
축의 시대를 읽으며 정리하는 중.

로제와인도 한잔 곁들여 ~.^

 

이 사람들을 보라!


중무장 보병 팔랑크스palanx는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에게 발언권이 주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웅이나 왕과 귀족들이 값비싼 무기로 무장하고 벌이는 전쟁에는, 시민들이 참여할수 없었다. 그런데 철의 생산성이 높아진 시기에, 그리스의 폴리스에서는 모두가 폴리스의 전사가 될수 있었다. 거기에서 발언권-시민권-주권이 생긴 것이다. 


그러면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킨다는 공공선이다. 민주정의 판단기준은, 행동이 공공선에 기여하느냐에 달려있다.


다시 이 사람들을 보라!


"중무장 보병 개혁은 그리스를 바꾸어 민주주의의 기초를 놓았다. 밀집 대형에서 귀족 옆에서 싸운 농부는 귀족 계급을 절대 전과 같은 눈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 과거의 복종은 유지될 수 없었다. 오래지 않아 하층 계급들은 자신들의 조직-민회 -이 도시 정부에서 중심 역할 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무장 보병 개혁은 폴리스의 자기 이미지를 바꾸어놓았다. 이것은 평화 혁명이었다. 농민은 상층 계급을 제거하는 대신 귀족의 에토스를 채택하였고, 이렇게 해서 도시 전체가  신사 전사 계급이 되었다.


언론의 자유는 원래 귀족 영웅의 특권이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그리스군의 사령관들은 모두 총사령관 아가멤논 왕에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힘주어 말했다. 이제 이런 권리는 밀집 대형의 모든 구성원에게 확대되었다. 새로운 군대는 다른 언어를 썼다. 


로고스(logos, 대화 언어)는 호메로스와 영웅 시대의 시와 매우 달랐다." 


(축의시대, 2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