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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서부여행

[ 리스본_포르티망 ] 3시간을 가야하는 긴 여정에서 순방향의 표를 잘 샀다_241230 el lunes, treinta de diciembre_Понедельник, тридцать декабрь

9천원(5.8유로 / 도대체 왜 이렇게 싸냐)이면 멋진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가 중형차를 끌고 우리를 태우러 3분안에 달려온다. 어제는 덴젤 워싱턴, 오늘은 차분한 짐캐리다. 무거운 가방도 함께 들어주고 기차역까지 올라가는 길도 안내해준다. 우리 숙소에서 2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교통정체도 없다. 새벽 1시까지 기차표 변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잘한 결정이다.

 

7시 20분에 일어나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짐을 싸고 아침 준비를 한다. 달걀튀김, 샐러드, 커피와 뜨거운 보리차. 점심으로 샌드위치도 하나 준비했다. 기차역에서 패스추리도 2개 사고, 에스프레소도 한잔 마셨다. 기차역은 좀 비싸다.

 

화장품 가게에 가서 24유로 짜리를 30% 할인받아서 19유로에 샀다.

 

1등칸에 탔다. 의자가 편안하다. 3시간을 달려야 한다. 와이파이가 빵빵해서 좋은데, 전원코드가 없는게 단점이다. 모든게 좋다.

 

어제밤에 에비에 연락해서 숙박도 하루 줄여서 4박 5일로 하고, 파로Faro로 이동해서 1박을 한다. 부킹닷컴에서 하프보드로 55유로인 방을 하나 예약했다. 음, 공용욕실이 최대의 단점이다. 제주항공의 비극은 멀고, 나의 불편은 가까운 모양이다. 불편을 느끼며, 안타까이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리스보아 카드 48시간을 샀기 때문에 더 많이 돌아다니게 되었다고 볼수 있다. 판테온과 인류학박물관, 타일박물관은 괜찮았다. 카드가 없었다면 결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대접받으면 우선 입장(헤로니무스 수도원은 우선 입장이 안된다. 일요일에 갔는데, 오후가 더 한산하다)을 할 수 있어서 시간 절약이 되었다. 28번 트램을 타는데 실패한 것은 작은 아쉬움이다.

 

30분이나 늦게 출발한 기차는 20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Tunes에서 Lagos 방향으로 가는 기차가 대기하고 있다. 열차번호가 다른 것을 보니, 타려고 했던 기차는 떠난 모양이다. 그래도 기차표 검사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보니, 예상한 대로 아무 기차나 타도 되는 모양이다.

 

기차는 안내방송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지나간다. 1등석은 와이파이가 제공되어 구글맵을 켜고 왔다. 내려야 할 곳에 잘 내렸다.

 

작은 역앞에서 볼트를 기다리는데, 할머니 한분이 말을 건다. 한국이냐 일본이냐.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두번이나 갔다왔다고 한다. 제주도와 서울이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좋아하고, 생선의 이름은 모르지만 매우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거의 매일 드셨다고 하니, 다행이다.

 

아파트로 가는 볼트의 기사는 14살의 어린 아들을 돌보고 있는데, 그 아이의 치료를 위해 약간의 기부를 원한다고 했다. 동전 몇개를 그의 모금함에 넣었다. 고맙단다. 그의 차의 테슬라로 아주 깨끗하고 멋지다.

 

아파트 앞에서 그녀가 기다리고 있다. 체크인은 단순했고, 아파트는 멋진 경관을 가지고 있다. 약간 서늘한데, 온풍기가 있어서 좋았다. 샴푸와 비누가 없어서 수퍼에서 사왔고, 올리브유나 소금과 후추도 사서 요리를 해먹기로 했다. 하루밤에 8만원의 저렴한 숙소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 가장 불편한 것은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왜?

 

1층의 로비에서는 공용 와이파이가 느리지만 제공되고 있었다. 앞으로 무슨 작업을 하려면 이곳까지 내려와야 할 모양이다. 유튜브 중독에서 나를 해방시켜줄 모양이다. 아들들과 페이스타임을 하려해도 이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이곳저곳에 앉아서 통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뭐, 좋다.

 

작은 언덕을 넘어서면 시원한 대서양 끝자락이 보인다. 좁다. 시커먼 바닷물이 좁게 펼쳐져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해변가 카페와 레스토랑에 앉아서 차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기에 좋았다. 음식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리스본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해 보인다.

 

한국 단체관광객이 요트투어를 마치고 왔는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지나간다. 대단한 일이다. 우리만 모르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곳을 다녀가는 모양이다.

 

인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다. 음료까지 인당 15유로라고 한다. 커피대신에 맥주 한잔, 포도주 두잔, 정어리 구이와살짝 볶음밥, 피자 한판을 주문했다. 잘 먹었다. 정어리sardine는 이틀 연속 먹었더니 비린내가 난다. 이제 그만 먹어야겠다.

 

가게에 들려서 냉동새우와 바케트를 사서 내일 식사를 준비했다. 괜찮은듯 불편하지만 조용하고 깨끗하다. 그동안 쾌청한 포르투갈만 즐겼는데,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낮게 깔려있다. 달라서 좋았다.

 

책이나 실컷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