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야 한다. 리스본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쉽지 않구나. 점심 볶음밥과 대구매운탕까지 준비하느라고 9시 반이 되어서야 벨렘 광장에 도착했다. 긴줄이 늘어서 있다. 70분을 기다리는 동안에 책도 읽고, 다음 여행계획을 짰다. 바람이 쌀쌀해서 추위가 느껴진다. 11도에 쾌청한 하늘. 늘 맑은 하늘을 보고 있으려니, 포르투갈에 처음 도착한 날이 옛날처럼 느껴진다. 비가 쏟아졌고, 쏟아지는 빗속에 해는 졌다. 신용카드 문제로 30분을 고민하다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캄캄한 고속도로를 비를 맞으며 120km를 운전해갔었다. 그때는 이 나라가 이렇게 맑고 쾌청한지를 알지 못했다.
늘 맑고 높은 포르투갈의 하늘이 고맙다.
유명하다는 에그 타르트로 간식을 먹고 나중에 먹을것까지 6개를 샀다. 정말 원없이 에그타르트를 먹는다. 인류학박물관으로 간다. 버스가 엉뚱한 곳에 내려준다. 5분여를 걸어서 도착한 곳의 직원들은 정말 친절했다. 사람이 없어서 여유가 있으니 더욱 그렇다.
발리와 아프리카, 그리고 자신들의 식민 침략의 과정에서 수집한, 결코 야만스럽지 않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문화 유산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처음보는 독특한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한시간 여를 둘러본 다음에 조용하고 깨끗한 식당에서 볶음밥과 대구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맛있다.
해양박물관을 가려고 했는데, 리스보아카드는 20% 할인만 된단다. 뭐, 그렇게까지야.
구원의 예수상을 보러 가자. 아, 이곳은 리스본의 건너편이다. 리스보아 카드로 넘어가지 못한다. 할수 없이 갈때는 2.6유로 올때는 4.5유로나 하는 비싼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거의 15유로(23,000원)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