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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서부여행

[ 코임브라_아베이로_코스타 노바_포르투 ] 정의는 결정된 것이 아니다_241220 el viernes, veinte de diciembre_Пятница, двадцать декабрь

아침내내 바하이와 종교에 대해 이야기했다.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걷고 싶다, 날이 너무 좋다.

 

정의-박애-공감-평화 등 바하이가 추구하는 가치는 훌륭하다.

문제는 정의다. 무엇이 정의인가? 정의는 정해진 것인가? 신에 의해서. 신은 무엇이 정의라 했는가?

 

정의는 합의다. 우리들 모두가, 다수가 정의라고 하는 것이 정의다.

 

바하이교에서는 사람이든 자연이든 우주의 먼지에서 만들어졌다고 가르친다.

그러면 그것은 비유인가, 사실인가?

 

그들은 망설임없이 비유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신의 역할을 무엇인가?

 

사람도 세계도 창조하지 않았다면 신의 역할은 무엇이었고,

그가 왜 우리의 경배를 받아야하는가?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할수 있는가? .

 

12시가 다 되어 알마 쇼핑으로 가는데 어제보다 훨씬 빨랐다. 원형교차로를 한칸 잘못타서 엉뚱한 곳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방인에게 주차를 무료로 할수 있게 해주는 너무 고마운 쇼핑몰이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코임브라 대학의 정원에는 금방 도착했다. 대나무숲을 향해 걸었다.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다시 대학본관 쪽으로 올라가려다가 강쪽으로 또다른 길이 나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리로 내려갔다. 조그만 도시라서 어디로 가든 많이 걷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강변에 앉아서 따뜻한 물과 과자를 간식으로 먹었다.

 

은행으로 들어가서 환전이 되는지를 물었다. 등록고객들에게만 환전을 해주고, 외국인은 안된단다. 시내의 환전소를 이용하라며, 한참을 안내해준다. 친절한 사람이다.

 

작은 빵집에 들어갔다. 에그타르트와 패스츄리를 시켰는데, 먹을만했다. 맥주도 판다. 250cc 맥주도 한잔 시켜서 입가심으로 마셨다. 배가 부르다. 오브리가도.

 

16,000보를 걸었다. 적당하다.

알마로 돌아와 7리터의 물과 비상식량으로 쓸 과자, 바켓트를 샀다.

 

집으로 돌아와 밥을 해서 먹었다.

오랜만에 솥에 하는 밥이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도 김과 무말랭이와 고추장에 묻힌 오이가 있어서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식당 창밖으로 지는해를 바라보며 -

 

이곳도 생각이 많이 날것이다.

밥먹고 차마시기에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레몬트리가 가까이 있고, 멀리 언덕과 예쁜 도시가 있다.

 

여행하는 내내 정치상황에 대해 관심을 끌수가 없었다.

 

자랑스러운 상황이지만
부끄럽고 끔찍하다.


우리 모두의 죄가 -


내란수괴 건희석렬을 사랑했다는 죄로,
우리 모두 이모양 이꼴이 되었다.

 

석렬이가 총장 임명장 받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우리가 발탁한 사람은,
못생겼지만 정의롭고 씩씩해서
저렇게 유능하고 예쁜 건희와 멋지게 사는구나.

 

그렇게 좋아했다.

 

조국은, 
윤석렬에 의해 감옥에 갇힘으로써 
다른 방식으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문재인도 적절한 시기에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사람들도,
윤석렬을 발탁하는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도 모두,
잘못에 대한 벌을 받야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윤석렬을 발탁해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만든 그 잘못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