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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2_천명관_위즈덤하우스_2012년 초판1쇄_전자책 ] 몸과 마음이 겪었던 짧은 20세기를 그가 잘 정리해주었다_240518 el sabado, dieciocho de mayo_Суббота, восемнадцать Может

한국의 1964년생이니까, 짧은 20세기를 살았고, 긴 21세기를 그런대로 잘 살아내고 있다. 와아happy하지만 힘들다.

 

어머니는 내친구들이 농원을 방문한다고 하시니(5월 11~12일), 사흘동안 깨끗하게 풀을 뽑으시고, 12일부터 몸져 누우셨다. 아들이 머무는 곳이 지저분하면, 친구들에게 체면이 안선다는 생각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사흘이나 풀을 뽑으셨다. 그리고 마침내, 몸살이 나신 것이다. 

 

몸살은, 아프신지 사흘만에, 병원약과 그리미가 정성들여 끓인 미음으로 해결했다. 그런데, 몸살이 낫고 나서 기분이 막 좋아졌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시단다. 갑자기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신경외과, 응급실, 서울 등등을 떠올리고 결정을 내려야하니 머리가 아팠다. 게다가 저녁 8시가 넘었다. 온몸을 주무르고, 손발을 따고도 해결이 안된다. 현기증은 있는데, 의식은 또렷하고, 더 악화는 되지 않는다. 가스제거제와 소화효소를 드렸다. 효과가 없다. 마지막에는 역류성식도염약까지 드렸다. 해결은 안됐지만 주무신다. 다음날 아침에 내과에 가서 증상을 말했더니, 마지막 예상대로 역류성식도염이다. 식사를 하고 주로 누워 계시는 습관때문에,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밥을 드시고, 산책하고, 앉거나 기대어 쉬도록 생활습관을 고치셔야 한단다.

 

힘든 고비를 넘겼다.

 

지난 1주일의 힘든 시간내내 이책을 읽거나 들었다. 1권은 아마도 10년전에 읽었을 것이고, 2권은 읽다가 지루해서 그만두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자책을 우연히 발견해서 이번에 다 읽을수 있었다. 사람마다 겪은 일들이 다르겠지만, 나로서는 천명관이 제대로 우리가 몸과 마음으로 겪은 20세기를 잘 정리해 주었다. 21세기를 더 길게 살아야하니 많은 문제들이 있겠지만, 이들이 겪은 것들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삼청교육대에서 맞아죽다가 세월호나 이태원에서 죽어나간다. 올림픽 때문에 잠을 못자다가 임윤찬이나 허준이 때문에 흥분하는 나라가 되었다. 군인들 때문에 부끄러운 나라에서 판검사와 의사들 때문에 얼굴을 들지 못하는 나라가 되었다. 천불 소득 100억 수출이 목표였는데, OECD 선진국으로서는 부끄럽고, 1인당 GDP가 3만달러 선에 머물고 있어서 답답해하고 있다.

 

"시대는 암울했고, 청춘은 온몸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는 목이메듯 답답했고 (중략) 나는 부끄럽다. 그리고 여전히 고통스럽다. 그래서 나는 올바르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거 아냐? (중략) 내눈엔 그렇게 보였어. 부끄러운 척 도도하고, 수줍은 척 오만하게. (중략) 다들 그냥 사는거야. 말도 못하고. 되새길것도 없고, 지킬것도 없고, 부끄러워할것도 없이. 그러니까 말을 할수 있는 사람이라도 제대로 하란 얘기야." (2권, 용쟁호투2 중에서)

 

다.

 

(to be continued like reading a testa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