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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마음은 있지만 내몸과 시간을 아끼기로 했다_240424

얼마전에 한국에 7년을 산 네팔친구를 만나서,


"네팔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일을 맡기고
 맨날 락시(네팔소주)나 마시고 논다고 들었는데,
 친구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군. 대단해."

그 친구 대답이,
농사일을 여자들이 많이 하는것은 맞지만,
네팔남자들이 노는 것은,
할일이 없기 때문이란다.

 

무슨일이 되었든 열심히 하면 좋고,
공동체의 일할 사람들을 위해
부지런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다.

 

7미터 길이의 밭이랑 주변의 풀을 뽑고,
쓰레기를 주워내고,
다시 비닐을 씌웠다.

1년후에는 이 비닐은 쓰레기가 되므로
다시 주워내야한다.

비닐 말고도 부직포도 있다.
내가 쓰고 만든 쓰레기다.
하기는 방안에서도 계속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잘 분해되는 비닐이 있다고 하는데,
값이 3배 가까이 비싸다고 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구가 깨끗해지는 것보다 좋은것은,
내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것이다.

쓰레기나 열심히 줍자.

 

오랜만에 예초기를 매고 풀을 베었다.

이 예초기는 사서 쓴 지가 5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시동이 참 잘 걸린다.

 

첫번째 이유는,

기름통을 반드시 휘발유용을 쓰기 때문이다.

아무 용기나 가져다 쓰면 기계가 고장난다.

그 이유를 몰라서 정말로 고생했다.

모든 기계는 사용법을 잘 읽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내가 손댈수 없는 연료계통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

 

두번째 이유는,

1년에 한번씩 - 많이 쓰면 두번씩 엔진오일을 교체해 주었다.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은 엔진오일이다.

 

세번째 이유는,

기계작동하는 부위에 기름칠을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해주는 것이다.

 

기계가 작동이 잘되면 일이 훨씬 쉬워진다.

그런데도 손과 몸이 떨린다.

근육에 상처가 났으니 당연히 아프다.

 

올해는 고추를 3판만 샀다.

부모님은 언제나 열판을 심고 가꾸셔서 

20년째 많은 친척분들에게 나눠 주셨다.

 

참 잘하신 일이다.

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소중한 내몸과 시간이 너무 많이 혹사당한다.

 

그래서 마음과 달리 올해는 조금만 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