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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신들의 나라 발리 여행

[ 신들의 놀라운나라 발리 ] 240326

6시 알람에 일어나지 못했다.
6시 40분에 길을 나섰다. 
너무 깨끗하다. 

벌써 산책로 청소를 하고 있다.
천천히 천천히. 

햇빛이 벌써 장하다. 

도로도 깨끗한데,
자세히 보니 담배꽁초들이 있다. 

열심히 열개쯤 주웠다. 

거북이를 죽음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을 주워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한다. 

줍자 -
 
그리고 버리지 말자 -

 

 

 

발리에 처음 도착했을때,

지척에 널린 플루메리아 꽃을 보고 감탄했었다.

 

그리고,

헬리코니아.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헬리코니아.

극락조가 아닌 헬리코니아.

 

 

 

길을 걷다가 그냥 아무나하고 아이를 매개로 하여 인사를 주고 받는다.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서로의 내밀한 것을 자세히 알필요 없다.

그저 사룸life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즐거움에 넘칠 자격이.

 

 

 

 

9천보를 걷고 숙소로 돌아와서 몸을 씻고 밥먹으러 간다.

새벽에 일어나느라고 몸이 좀 피곤하기는 하다.

어제 하루종일 가루다 문화공원에서 노느라고 피로도 쌓였다.

 

식당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많다.

골라 먹기 좋을 정도의 음식이다.

 

갑자기 직원들이 불을 켜들고 와서

그리미의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아, 그렇구나.

 

 

 

호텔로부터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것에 대한 별도의 보상은 없다는 연락이 왔다. 각오한 바이니 괜찮은데,

문제는 내일 저녁에 출국한다는 사실이다.

모레도 아니고 글피도 아니고,

바로 내일.

 

이 놀라운 장소를 떠나야한다.

 

조9ㄱ혁신당에서 두번째 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3080확대 공약을 내놓았다.

 

전국에 잔뜩 깔려있는 고속도로에 태양광 전부 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세계 공개모집을 통해 발전소와 도로를 조화롭게 이어붙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농어촌형 태양광 발전은 문제가 많다.

건설업자들은 조화를 생각하지 않는다.

농지를 없애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정말로 엉터리 정책이다.

 

정신차려라, 우리는 식량수입국이다.

지역주민과 소득을 분배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농지를 없애서 태양광발전을 만드는 정책은 틀렸다.

절대 안된다.

 

미래를 망치는 짓이다.

 

 

아, 내일 떠나는데,

뭘해야 사과나무를 심은것이 되지?
공부를 해야하나?

울루와뚜 사원을 다녀와야 하나?

가족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사야하나?

 

아, 어쩌지 어쩌지?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어리석은 여행자 -

 

 

정말로 늘어지게 놀면서 쉬다가

이발을 하러 나갔다.

700m - 900m에 하나씩 있다고 한다.

600m쯤 가니,

그야말로 허름한 이발소가 있다.

 

손님이 한분 계신다.

이 손님처럼 깎아주세요.

알았단다.

 

동네 아이들과 작은 대화를 나누고 가봤더니,

거의 다 되었는데,

새로운 손님이 와 있다.

 

내가 먼저 왔다고 했더니,

그러란다.

 

사진관안을 들여다봤더니 모델들이 좋다.

마음을 바꾸어 메시 모양으로 해달라고 했더니,

알았단다.

 

10분만에 예쁘게 깎아준다.

오, 마음에 든다.

 

얼마에요?

30K.

헉, 2,700원도 안된다.

 

고마워요.

 

 

 

호텔에서 주는 무료 음료를 받아들고,

그리미와 함께 치마를 사러갔다.

아침에 제일 먼저 가게를 연 집이다.

 

마침 옷도 마음에 들었다.

200K를 부른다.

언제나처럼 120K에 합의를 봤다.

 

또 하나를 샀다.

아예 150K를 부른다.

이번에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합계 270K.

정확하게 270K를 내어주었다.

 

이번에는 굿다이 혼합커피를 사러간다.

알파마트로 머나먼 길을 간다.

힘들다.

다리도 아프고 덥다.

숙소에서 제공한 에스떼가 없었다면,

고난의 행군이었을 것이다.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얼른 샤워를 하고,

사가지고 온 옷을 입어보고 빨았다.

마음에 든다.

 

좀 쉬자.

 

 

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