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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신들의 나라 발리 여행

[ 신들의 반가운나라 발리 ] 터키 사람을 만나다_240322

날이 더우니 일찍 밥을 먹기로 했다. 숙소 상태가 워낙 좋지 않으니 기대하지 않고 갔다. 와우, 간단한 식사지만, 미국식과 유럽식이다. 미국식에는 과일과 요거트가 나오고, 유럽식에는 오믈렛이 나온다. 최고다. 설탕을 뺀 오렌지 쥬스도 시원하며, 발리 커피도 점점 맛이 들어간다.

 

아침을 먹으며 옆테이블의 커플을 보니, 마치 러시아어를 하는듯했다. 그래서 러시아어 인사말을 건넸더니, 아니란다. 어디냐고? 터키야. 오, 형제의 나라. 너는? 한국. 오, 반가워. 어디가니? 여기는 4일 있었고, 길리섬에 가서 3일 있을거야. 그리고, 우붓과 스미냑에서도 7일 정도씩 있을거야. 와, 정말 오래 여행하는구나. 이동네 해변은 어때? 다 좋아. 오후보다는 오전이 깨끗해. 아, 그래, 고마워. 우리 차가 와서 가야해, 좋은 여행해. 일어나서 악수를 하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더 오래하면 영어가 안되어서 힘들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걸어서 돌아오는데, 벌써 청소를 하신다. 그에게 물었더니, 언제나 좋단다. 특히, 날이 좋아서 더 좋단다.

 

 

와, 정말 바다 활동은 힘들다. 겨우 이정도 바다에서도 내몸을 가눌수 없다니.

 

구명조끼에서부터 물신발까지 짐을 한가득들고,
발리 부아나 빌라의 자매호텔인 부아나 코티지로 간다.

직원들이 산위에서 왔느냐고 묻느다. 네.

10분도 걸리지 않는 길이었지만,
매우 뜨겁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날이 좋으면, 바깥활동이 힘들고,

날이 나쁘면, 바깥활동이 힘들다.

결국 바깥활동이 힘들다.

 

해침대까지 마련된 근사한 해변이다. 리빠해변.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과 해변을 벌써부터 즐기고 있다.

우리에게도 2개의 그늘진 해침대가 남아있었다.

플루메리아가 만들어주는 예쁜 그늘이다.

 

수영복은 이미 입고 왔으니,

일단 수경을 쓰고 바다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다행이 노인들 여럿이 바다 한가운데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거기까지는 일단 안전하다.

 

아, 이 작은 파도. 너무 힘들다.

물도 너무너무 짜다.

깨끗한 수영장 물에서만 놀다보니 바다가 헉 새롭다.

 

한손으로는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고,

한손으로는 그리미의 손을 꼭 붙들고 바다에 적응연습을 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숨쉬는안경을 낀 그리미도 잘 적응한다.

그러나 여전히 겁나다.

물신발을 신고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바다밑은 온통 바위와 산호조각 투성이다.

 

쉬러 들어왔다.

생각보다 힘들다.

입을 여러차례 민물로 헹구었는데도, 짜다.

 

숨쉬는 안경과 오리발을 찬 사람들이

저 먼 바다위로 나간다.

돌아오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2시간 동안 바다를 돌아다니며

거북을 비롯한 여러가지 물고기를 봤단다.

거북은 암석층이 끝나고 모래층이 있는 바다에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너무 까마득한 곳이다.

파도를 이기고 한번 나아가려고 했다가

그만 지쳐버렸다.

해안으로 해안으로 가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뒤로뒤로만 밀린다.

해안가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그만 지쳐버리고 말았다.

 

원래는 이곳에서 저녁까지 먹고 가려고 했는데,

몸이 지치니 시원하고 깨끗한 침대가 그리웠다.

그래 가자.

지친몸을 이끌고 또다시 10분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그러나, 전기가 나갔다.

에어컨이 들어오지 않아, 발코니로 나갔지만,
바람한점 불지 않고 기온만 계속 올라간다. 

시원한 물 속에 몸을 담그려해도,
수영장물이 오히려 태양빛에 뜨거워졌다. 

인터넷도 되지 않으니
음악도 들을 수 없고,
글도 읽을 수 없다.

 

오카리나를 불었다.

옆집에서는 드럼을 치고, 기타를 치며, 휘파람으로 노래를 부른다.

최악의 순간에도 사람들은 살길을 찾는다. 

다행히 쓰레기는 주울수 있었다.

별이 뜰 무렵에,
왜 하필 그때,
전기가 다시 들어오는 걸까?

겨우 7시간 만에 -

 

 

 

배가 고파서 식사를 하러갔다. 물론 아직까지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평점이 높은 발리음식점에 들어가서 생선바구니와 나시짬뿌르를 주문했다.

시원한 빈땅도 한병.

우붓에서 구입한 보드카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