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업계에서는 설탕을 먹여서 만든 꿀이냐 아니냐라는
오랜 논란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 더 오랜 숙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사진과 같이 봉개한 꿀이 특별하게 더 좋으냐 하는 논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좋다고 추정되지만, 과학적 방법에 의해 검증되지 않았다'다.
외국에서 열심히 분석을 하고 있어서
조만간 어떤 결론을 내려줄 것이라 기대한다.
당분간은 좋은 꽃에서 좋은 꿀을 따서 믿을만하게 유통시키면
그것이 좋은 꿀이다. 나머지는 믿음과 취향의 문제다.
생활형편이 나아지면서 꿀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1년 중 아카시아 꿀을 생산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2주일이다.
올해처럼 아카시아가 2주 정도 꾸준히 피어주면
좋은 꿀을 뜰 수 있는데(채밀),
중간에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꿀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온다.
보통 꽃이 활짝피면 2, 3일 만에 꿀을 따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적어도 2, 3차례 꿀을 딸 수 있다고 한다.
무일농원의 경우,
무려 3주 이상을 벌에게 작업을 하도록 두었더니
꿀도 많이 들어왔고, 봉개작업도 거의 완료되었다.
아카시아가 진 뒤로 1주일이 지났으니
다른 꿀도 약간은 섞여 있으리라 추정된다.
숙성 아카시아 벌꿀을 5월 29일 드디어 채밀했다.
금왕읍 구계리는 아카시아 꽃이 피기 3, 4일 전에
아주 적당하게 가뭄을 해갈하는 비가 내려 주었고,
아카시아가 피어 있는 동안에는 새벽 이슬이 촉촉할 정도로
땅의 습기가 좋은 대신에 비가 내리지 않아
무려 15일 동안이나 꿀을 따고 1주 이상을 숙성했다.
무일에게 벌을 가르쳐 주시는 이목사님이 5일 만에 딴 꿀도 좋았는데,
숙성꿀은 단맛이 오히려 낮으면서도 진하다.
일년에 오직 한 번 생산하는 꿀이라 좋다고 믿어 본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우리 꿀을 이용해 주시던 분들이
과연 어떤 평가를 내려 줄지 궁금하다.
평가 결과를 보고 내년부터는 무일농원 상표도 부치고
공식적인 판매도 해 볼 생각이다.
평가 결과가 걱정도 되고 궁금하다.
이제 야생화꿀과 밤꿀을 딸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여왕벌이 신혼여행을 잘 다녀와서 산란을 많이 해 주기를 기원한다.
그동안 희생시켰던 많은 수펄들의 명복(?)도 빈다.
이제 야생화꿀과 밤꿀을 딸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여왕벌이 신혼여행을 잘 다녀와서 산란을 많이 해 주기를 기원한다.
그동안 희생시켰던 많은 수펄들의 명복(?)도 빈다.
꿀 가격은 십만원으로 책정했다.
47통의 꿀이 나왔으니 작년 보다 12통이 더 나왔고,
꿀의 품질도 작년 것 보다 좋아 보였다.
이목사님의 꿀이 보통 4, 5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우리 꿀은 3배 이상의 기간을 공을 들였지만
가격은 두 배만 받기로 했다.
그래도 우리 꿀을 사서 먹는 분들에게는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웃백에서 4인 가족 한 끼 식사가 10만원을 훌쩍 넘으니,
4명이 6개월 정도 맛있는 꿀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비싸지 않다.
내년에는 숙성꿀(봉개꿀)과 함께 일반꿀도 생산하려고 한다.
일반꿀은 설탕 대용으로 음식 만드는데도 쓰고,
커피 타는데도 쓰이면 좋겠다.
비싼 숙성꿀은 아침에 작은 나무수저로 한 숟갈씩
좋은 음식 먹는다 생각하고 먹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농께서는 숙성꿀을 100통 정도는 생산해서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들,
우리의 서툰 양봉을 격려해 주던 분들에게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고 하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벌 기르는 실력을 하루 빨리 키워서
강한 벌 30군만 양성할 수 있다면,
숙성꿀과 일반꿀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양봉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이동 양봉을 해야겠다.
내년에 한 3차례 정도 이동 양봉을 하면서
벌들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지를 신속 정확하게 판단하고,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
벌들로부터 꿀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시에 제대로 공급해 줘야 하지 않겠나.
벌과 사람은 서로에게 배우고 의지하는 관계이다.
이 오래된 관계에 편입되어 일도 하고, 벌침도 맞고, 경제생활도 영위하는
일석삼조의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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