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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지식인에게 무릎꿇다 - 닥치고 정치

지식인의 1%는,

                      들을 만한 이야기를 한다.

나머지 99%는

                      편협되거나 이기심에 움직이는

                      불쌍한 동물에 불과하다.


1%의 혜안은 놀랍다.

지식인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나는 부끄럽다.



닥치고 정치를 읽으면서 계속해서 든 생각이다.

내가 알고 있는 식자가 백명이라고 한다면,

김어준이 유일한 지식인이다.

그의 말대로 "무학의 통찰로 이룩한 통섭의 지식인"이다.


(최재천 교수의 통섭을 읽다가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다.

 그 분의 강의를 재미있게 들어서 글도 좋으리라 생각하고 샀는데,

 내 수준을 벗어난 이야기다.

1년 후에 다시 도전해 볼 예정이다)


글의 흐름을 보면, 좌우가 어떻게 탄생했는가에 대한 그의 통찰이

먼저 이야기되면 좋은데, 일단 재미가 없다.


그래서 마치 시사주간지 뒤편에 있는 문화와 스포츠를 먼저 보듯이

2장부터의 내용들을 먼저 보는 것이 재미있겠다.


가카의 BBK 정리는 워낙 꼼꼼해서 그런지 정리를 참 명쾌하게 했다.

내 스스로 알지 못하고 이렇게 정리해 줘야 안다는 것에 대해서

부모나 사회의 도움으로 공부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꼭 그대로 설명해 주고 싶을 정도로

기획하신 분들이나 감추고 싶은 것을 드러내는 분들이나

그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다.


왜 BBK로 가카께서 이런 곤경에 처했는가?

투자자문회사 - 창업투자회사 - 은행으로 이어지는

금융그룹을 만드는데 성공해서

재벌도 되고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경력도 쌓겠다는

가카의 꼼꼼한 호연지기가 출발점이라고 추정한다.


가카는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준비한 분이다.

성공할 수도 있었던 BBK가 실패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람들은 돈이 돈을 번다고 쉽게 이야기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꼭 기억해 둘 사건이다.

돈만으로는 결코 돈을 벌 수 없다.


또한, 돈 벌다가 실패했을 때,

그 실패에 대해서 당당하게 책임을 져야지

그러지 않으면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되는

가슴 아픈 상황이 벌어진다.


장학재단으로 넘어가기 전에

왜 검찰이 이런 가카의 재테크를 용인하는가를 이야기한다.

명쾌하다.


착한 검사들 말고 정치검찰이란,

     공부 잘 한 고3의 세계관으로

     평생 검찰의 편에 서서

     정재계의 쎈놈에 붙어서서 명예와 부를 추구하는

     면허를 가진 조폭이라고 한다.


참여정부에서 검찰개혁을 위해 독립권을 준 것은

조폭의 논리를 이해못한 순진무구한 발상이었고,

검사동일체의 원칙을 깨고, 월급도 많이 주고 해서

유능한 검사들이 법과 양심에 따라 활동하게 해 주는 것이

검찰 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단 하나 동의하지 못할 주장은,

검사를 그만 둔 후에 나갈 자리를 마련해 주라는 것.

안돼. 변호사면 충분해.



청계재단 - 사위환원과 750만원 기부


책에는 손으로 BBK를 표로 간단하게 정리해 놓았다.

이 틀을 중심으로 정리해 가면,

2012년 또는 13년의 BBK 특검은 누가 맡아도 잘 정리해 낼 수 있으리라.


전 재산을 청계재단에 헌납하여 장학사업을 한다는

가카의 사위사랑과 회사사랑은 다스 주식 5% 기부에서도 빛났다.


교육청에서 청계재단에 다스로부터 기부받은 지분으로

어떻게 수익을 확보할 것인지 계획을 내라고 요구한다.

이에 대해 재단은 직접 답변을 안(못?)하고,

다스에서 1주당(1만원) 연간 5% 정도의 배당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금액으로 연간 750만원이라고 한다. 참 저렴하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모 학교법인에서도 벤처기업의 주식을 기부받은 적이 있는데,

일정(약 3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매각해서 교육사업에 써 달라는 것이다.

법인에서는 이런 것도 기부일까 싶어 받을 것인지를 고민했다는데,

사기이거나 홍보에 활용당하는 것도 아니어서 기부받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행이도 벤처기업이 잘 성장하여

그 학교법인은 주식을 매각해 수억원의 기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식은 불확실성 때문에 이런 정도의 재량권이 있어야

진정한 기부라고 할 것이다.


어쨋든 가카로부터 이런 것은 배워둘 만하다.

50억원 로또 맞으면 무일재단을 만들어

세금도 절세하고 급여도 받을 수 있으며,

장학사업도 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사업을 꼭 해야겠다.

단, 로또만 맞으면.



3장에서는 삼성을 정리하는데,

아주 명쾌하다. 

삼성과 이건희는 다르다. 정말 다르다.


실제로 사업 아이디어를 내고 실현시킨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도

세계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갈 확률이 높다.

기업은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은 실적이 좋은 기업이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일본기업으로 인식될 정도로 경쟁력도 있고,

절세를 위해 설립된 복지재단에도 엄청난 돈이 흘러가

많은 복지관들이 사회복지사업을 펼칠 수 있게 한다.

나도 비록 받지는 못했지만, 

개인 인맥을 통해 복지사업의 후원을 부탁했을 정도로

복지사업을 든든하게 후원하는 선망의 복주머니다.

앞으로도 그 역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기업이다 보니 삼성이 정말 좋은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이건희 이재용을 중심으로 한 이씨 일가라고 한다.


이씨 일가는 1%의 삼성그룹 지분으로

전체 삼성그룹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한다.

그 1%의 지분마저도 이건희에게서 이재용으로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통해 편법과 탈세로 상속된 것으로 추정되고,

삼성생명의 지분은 가신들에 의해 차명보유되었다가

탈법적으로 지분 넘기기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이 꼼수에서 그들이 낸 세금은 단돈 16억원 !!!


     1995년      이건희, 이재용에게 60억원 증여(증여세 16억원 납부)

     1996년      이재용, 상장전 에스원 주식 23억원 매입(주당 16,000원)

                                상장전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9억원 매입(주당 16,000원)

                     이재용, 에스원 상장후 375억원에 매각(시세차익 352억원)

                                삼성엔지니어링 상장후 230억원에 매각(시세차익 211억원)

                     이재용, 주식의 신으로 등극

            11월  이재용 등 4남매, 에버랜드 전환사채 96억원 인수(주당 7,700원)

                                      (당시 에버랜드 주식 가치 주당 10만원 내외)

                   


이들 이씨 일가의 다양한 꼼수부리기가

가카를 거의 압도하는 수준으로 진행되어

전도 유망한 기업 삼성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는 것이다.


애플사의 예에서 보았듯이,

정말 일을 많이 한 잡스도 그냥 죽었는데,

자기 가족 재산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이씨 일가가

대통령과 검찰, 국회와 언론을 모두 자신의 홍위병으로 삼는

꼼수부리기에 열중하고 있으니,

어찌 삼성이 더 성장할 수 있겠냐는 문제제기다.


어쩐지 섬성전자 주식이 그렇게 흑자를 내는데도

백만원을 넘지 못하더라니.

빨리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제대로 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아 건전한 검찰을 육성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이백만원으로 만드는 재테크를 해야겠다.


닥치고 정치를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훌륭한 재테크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정치 참여는 가장 훌륭한 재테크다.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이재용이나 이부진은 해맑고 영리해 보이는 얼굴이다.

그들의 맑은 얼굴이 최후의 심판에서도

일그러지지 않기를 바란다.



인류의 조상들에게는 살고 싶다는 욕망과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존재했는데,

여기에서 좌파와 우파가 갈린다고 통찰한다.


우파는 세계를 약육강식의 전쟁터로 이해하고,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 독점하여,

          더 강한 포식자가 되어야 한다.


좌파는 밀림의 불확실성을 경쟁이 아니라

          함께 나눠 가져서 공포를 줄이자는

          평등론자가 되었다.


우파에 대한 해석은 우리가 현실에서 많이 보아왔고,

사례도 충분하게 들어 설명을 해서 분명하고 명확하다.

반면, 좌파에 대한 해석은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애매한데,

책 뒷부분에 가서 인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해서 보면

이해하기도 좋고, 공감이 가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