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좋아서 완두콩을 심으셨다.
그래서 오늘 할 일이 확 줄었다. 계획은 부직포를 한 줄이라도 깔려고 했는데, 내일 하기로 하고 오늘은 꽃씨를 심기로 했다.
먼저 앞마당의 먼 곳에 해바라기 씨앗을 세 군데 심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부추꽃 앞에다 라벤더 씨앗을 심었다.
백합 알뿌리가 줄기를 밀어 올리고 있는 왼쪽에 2, 3년은 묵었을 프리지어 알뿌리를 심었다.
옆 마당에 2미터 정도 풀을 뽑아낸 다음에 비료 포대를 깔고, 접시꽃을 심었다.
생각해 보니 꽃씨는 심을 것이 아니라 뿌렸어야 했다. 작은 씨앗이 날씨의 변화를 느끼려면 흙이 얇게 덮여야 하는데, 너무 깊이 묻었다. 특히 라벤더 씨앗. 과감하게 흙을 긁어내었다. 어차피 너무 깊어서 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므로 과감하게 흙을 걷어내었다.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