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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원이야기

부직포를 걷고 비닐 분리수거를 마치다_220312 el doce de marzo el sábado_двенадцать Март Суббота

누나는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고, 제수씨는 코로나 환자인 의사에게 치과 진료를 받은 덕분에 집에서 격리해야 함으로 동생 가족들도 모두 가원의 날 불참. 우주신은 코로나 환자가 하던 연구를 지원해야 해서 불참. 모든 것이 코로나 때문이다. 그래도 가원의 날은 계속된다.

 

갈치 두 마리 25,000원, 사골 국물 두 병 13,000원, 매운 닭강정 12,000원. 어제(11일) 저녁 9시 40분에 천재와 죽산터미널에서 만나 무일농원으로 갔다. 어머니와 함께 조촐하게 닭강정에 맥주 한 잔을 마시고 푹 잤다.

 

어제 사온 사골국물에 물을 붓고 떡국을 끓여 먹은 다음에 천재가 운전하는 그랜다이저를 타고 금왕읍에 갔다. 케이크를 하나 사고, 우주신용 케이크를 하나 더 사고, 마트에 들려 무와 대파, 바나나 등등을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12시 10분에 줌으로 가족들 모두와 연결하여 생일 축하를 하고, 석사논문 발표를 축하하는 등 다양한 놀이를 했다.

 

케이크와 커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일을 하러 1시 반에 나섰다.

 

부직포 걷는 작업은 두 시간이면 넉넉하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4시간을 하고 나서야 몸이 지쳐 빠진 다음에야 끝이 났다. 천재와 그리미가 부직포는 쳐다보기가 싫을 정도로 개는 작업을 했고, 나는 부직포를 밭에서 걷어서 대충 털은 다음에 옮기는 작업을 했다. 2시간 쯤 하고 났더니 어지럽다.

 

그러려니 하고 부직포 개는 작업을 끝내고 나서, 얼마 안되어 보이는 비닐 걷는 작업도 시작했다. 부직포 걷는 작업이 지겹다던 그리미와 천재까지 합류해서 비닐을 걷어 분리수거할 준비를 끝냈다. 마지막 다섯 장의 부직포를 들고 작업장으로 갔는데, 어지럽다. 두사람이 합을 맞춰 개는 작업을 잘 하고 있어서, 나는 비닐 분리수거를 마치기로 했다. 마음이를 끌고 밭으로 가서 비닐을 담았는데, 열 두 포대가 넘는다. 대단하다.

 

분리수거를 끝내고 밭을 바라보니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어머니를 비롯해 모든 가족들은 시원하게 모든 일을 끝냈다고 하는데, 나는 왜 그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일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미는 벌써 들어가서 씻고 저녁 준비를 하고 있고, 천재는 고양이들과 놀다가 이제 씻으러 들어간다. 나도 씻을 준비를 하고 양치를 했다. 목욕을 하는데 물이 차다.

 

샤워를 끝내고 저녁을 먹었다. 어머니가 준비하신 쇠고기 양념 구이, 갈치조림, 도토리묵과 함께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다. 다들 피곤해서 조금만 쉬었다가 가기로 했다. 30분 정도 후에 갑자기 어지러워진다. 체했다. 손을 따고 주무르고 약을 먹었는데도 차도가 없다. 할 수 없이 화장실에 가서 두 차례에 걸쳐서 속을 비워냈더니 아주 조금 어지럼증이 개선되었다. 그대로 누워서 잠이 들었다.

 

원래 계획으로는 속리산 법주사 여행을 다녀와서 퍼팅 대회를 하고 저녁을 먹고 헤어지려 했는데, 배탈이 나는 바람에 2박 3일의 긴 일정을 가져야 했다.

 

올해 첫 농사일을 했다. 혼자했으면 최소한 일주일은 걸릴 일이었다. 게다가 비가 왕창 내렸으니 3월말까지 해야될 지도 모르는 엄청난 일 양이다. 아직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추곡항 용굴촛대바위. 씨스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