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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퇴비 옮기기를 끝내다, 잘 했다_211021 el veintiún de octubre el jueves_двадцать один Октябрь четверг

콤바인들이 바쁘다. 모든 농부들은 자기 위주로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콤바인의 주인조차 일정을 마음대로 결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세 번의 기회를 주었지만 모두 약속을 어겼다. 이런 사람과는 더이상 좋은 관계를 맺어서는 안된다. 논을 팔아버려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 행복하다. 욕은 할만큼 했으니 이제 더 이상 하지 말자. 욕된 삶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자.

 

콤바인만 넋놓고 기다릴 수가 없어서 마늘밭 정리 작업을 했다. 일단 관리기를 10월 26일(화)에 예약을 했다. 10월 26일은 두 사람의 처형이 이루어진 날이다. 1909년 안중근 대장은 대한민국의 적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처형하였다. 1979년 김재규는 유신독재의 히틀러 박정희를 궁정동 안가에서 민주 시민으로서 처형하였다.

 

마늘밭을 만들기 위해서는,

1) 참깨단을 들깨단으로 옮겨야 한다(20분)

2) 풀 나지 말라고 덮어 두었던 제초 매트를 걷어서 개어 두어야 한다(50분)

3) 마늘밭의 경계 부위에 있는 비닐과 부직포를 걷어야 한다(10분)

4) 마늘밭에 축분 퇴비와 유박퇴비 20개를 옮겨 놓아야 한다(40분)

5) 남은 퇴비를 정리해야 한다(60분)

 

3시간 동안 20kg의 퇴비 포대를 이리저리 옮기느라 온몸이 쑤신다. 다 정리하고 났더니 참 개운하다. 노동의 맛은 이런 것이다. 

 

설악산 대승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