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풀, 못당하겠다_210803 el tres de agosto el martes_три август вторник

어제저녁은 어머니의 막걸리 공세에 제대로 공부를 못하고 잤다. 막걸리는 역시 힘들다. 그래도 4시 반부터 잠이 깨기 시작하고, 5시 알람에 반응을 하고, 18분에는 몸을 일으킬 수 있다.

 

옥수수 따기의 마지막. 먼저 옥수수를 따내고 낫으로 옥수숫대를 베어 낼 계획이다. 옥수수를 따다가 수도 횡단 부분이 차바퀴에 오픈되어 눌리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집으로 돌아가 네모 삽을 가져다가 흙을 채웠다. 흙을 다 채우고 나서 옥수수를 땄다. 옥수수를 따고 옥수숫대를 베어 내어 풀밭에 버리려다가 수도 횡단로를 덮은 흙 위에 덮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흙의 손상이 덜 일어나고, 차들도 쿠션이 있어서 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삽질과 낫질이 한 시간 여 진행되니 팔도 아프고 힘도 들다. 중간에 옥수수 따기가 있어서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지난 봄에 옥수수를 심을 때는 몇 개나 따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제법 많이 나온다. 비료가 없으면 옥수수는 키우기가 쉽지 않다. 옥수수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고 했는데. 아니다, 모든 작물은 비료 성분을 먹고 자란다. 한 개의 옥수수 대에 한 개의 옥수수만 키워서 커다랗게 키워야 상품성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자라고 싶은 데로 자라게 놔두었다. 모양은 들쑥날쑥하지만 잘 커 줘서 먹을 만하다.

 

풀, 감자를 캔 곳, 강낭콩을 캔 곳, 완두콩을 캔 곳에서 엄청난 풀이 자라고 있다. 앞으로는 절대로 빈터를 방치하지 않겠다. 억세게 자랐다. 예초기를 가져와서 고속으로 돌리는데도 쉽게 잘리지 않는다. 지친다. 두 시간의 예초기 작업을 하고 나서는 손을 들었다. 쉬었다가 내일 하자. 샤워를 하고 들어왔더니 11시가 다 되었다. 참깨는 아직도 자라고 있다. 이제 그만 여물어라.

 

제주도의 푸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