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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두 배를 일했더니 두 배로 꼼짝 못하게 되었다_210809 el nueve de agosto el lunes_девять август понедельник

고추건조기에는 총 11개의 쟁반이 있다. 1차로 이 쟁반들을 전부 채웠다. 예상대로라면 12근 정도의 마른 고추가 나온다. 그리고 현관에 5 바구니의 붉은 고추가 남아있다. 수요일에 마른 고추를 빼내고 다시 채워 넣을 물량을 숙성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과 비교하면 꼭 두 배의 일을 했다.

 

5시 알람을 듣고 잠을 깼지만 일어나지 못하고, 6시에 일어나서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고 6시 40분부터 작업을 했다. 지난 월요일처럼 어머니는 세 줄을 따시고 나는 겨우 두 줄을 땄다. 내가 손이 느린 이유는 여러 가지다. 풀을 뽑기도 하고, 고추줄을 다시 묶어 주기도 하고, 고추 꼭지를 깔끔하게 떼어내어 어머니의 뒷 작업을 편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지난번에는 고추 씻는 일을 어머니와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두 바구니만 함께 씻고, 어머니가 고추를 씻으시는 동안에 나는 고추를 쟁반에 담아 건조기에 넣었다. 일이 잘 분배되어서 작업 완료 시간은 11시에 끝났다. 지난 월요일에 비해 1시간 정도 더 일을 하고, 작업량은 두 배를 끝냈다. 그러고 났더니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간 것처럼 주저앉았다. 다시는 소파에 누워서 불편하게 쉬지 않겠다고 했으면서도 또다시 소파에 누워버려 편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리미의 목단. 아름다운 그림이라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