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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쉬라고 할 때 쉬기 잘 했다_210729 el veintinueve de julio el jueves_двадцать девять июль четверг

조용히 혼자 일어나 움직이려 했는데 실패다. 차를 끓여 마시고 빵과 짱구로 아침을 때웠다. 논으로 가서 예초기 날을 갈아 보았다. 더 잘 들 수 있으니까.

 

알아서 한다. 낫을 들고 논둑 주변을 돌아가며 예초기를 돌리지 못하는 곳을 잘랐다. 쭈그리고 앉아서 작업하는 것도 고통이고, 서서 예초기를 들고 땡볕에서 씨름하는 것도 힘들다. 3시간 조금 못 되는 시간 동안 두 번을 쉬면서 일했다 descansar y trabajar. 날이 흐려서 훨씬 견딜만했는데도, 낫질이 쉽지 않다 difisil.

 

옆논들을 보니 출수기를 맞이해서 물을 agua con gas 대 놓았다. 물을 대야 하는 모양이다. 예초기는 대충 해도 괜찮고 꼼꼼하게 해도 괜찮다. 어차피 풀이 나기 때문이다. 남은 구간은 찰벼 논의 북쪽 구간이다. 그 구간의 절반은 낫으로 잘 정리를 해 놓았기 때문에 작업이 훨씬 쉬울 것이다. 이 구간을 끝내기 위해 예초기를 매려고 하는데, 친구가 mi amigo 막았다. 그만 쉬어라.

 

두 번 고집을 버리다가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 찰벼 논과 메벼 논에 물을 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을 먹고 소파에 드러누워 배드민턴 경기를 보다가 졸다가 깨다가 했다. 쉴수록 몸이 피곤해진다. 쉬기를 잘 했다. 앞으로는 소파에 눕지 않는다. 아참, 화장실의 장시간 사용 문제는 오늘 아침은 해결했다. 신경 쓰면 할 수 있다. 소파에서 자지 않는 것도.

 

논에는 물달개비가 한창이어야 하는데, 없다. 승리인가 패배인가.

 

누나가 만들어 준 간장 국물에 말아먹은 메밀 소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