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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바람이 시원하여 여름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_210804 el cuatro de agosto el miércoles_четыре август среда

분리수거를 해서 그랜다이저 뒷좌석에 가득 싣고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 읍내는 매우 평온했다. 홍삼액의 할인 판매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차디 찬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운동을 했다. 다행히 뱃속이 편안하다. 무단횡단을 하는 분이 있었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핑계로 양보하지 않았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 일도 양보하지 못하니 늘 이기심이 먼저 작동한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다. 나는 이미 용서를 했고, 그의 마음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어서 마음의 짐을 벗어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바람이 매우 시원하다 hace viento. 어젯밤에는 el ayer 선풍기를 돌리지 않고도 잠들 수 있었다. 시베리아는 이제 짧은 가을을 준비할 것이고, 곧 눈이 내릴 것이다 nieva. 반장이 지나가면서 고추 땄느냐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사흘 동안 말린 고추가 14근이 나왔다. 50근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고추밭에 두 번째로 약을 쳤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영양제 + 칼슘제 + 전착제 + 탄저병 + 역병 + 살충제 + 살균제를 섞어서 두 통을 뿌렸다. 끔찍한 느낌이다. 고추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서 약도 많이 뿌리지 않아도 된다. 그나마 진딧물 약이 빠졌다. 초기에 비가 많이 내렸고, 중간에는 가뭄이어서 진딧물은 발생하지 않았다. 3주 전부터 약을 치고 싶었는데 드디어 성공.

 

고추밭에 약을 뿌리고 나서 스프링클러를 옮겨서 고추밭에 돌렸다. 아무래도 물이 부족하다. 이틀 동안 조금이라도 비가 내렸으니 오늘 또 물을 agua mineral 줘도 괜찮을 것이다. 스프링클러 2대가 열심히 물을 agua con gas 뿌리는 것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다. 물장난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풀을 베었다. 정말 강하다. 예초기 날을 수없이 들이대야 풀이 잘려 나간다. 너무 심하다. 곧 밭을 갈아 김장배추를 심어야 하는데. 9시 반에 도로 주변의 풀까지 모두 베어냈다. 목표한 양의 작업을 끝냈다. 옥수숫대를 덮어놓은 횡단 수도관은 잘 유지되고 있다. 옥수숫대가 없는 봄에는 en la primavera  어떻게 해야 이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나뭇가지.

 

거의 한 달 만에 분리수거를 하느라 11시까지 땡볕에서 hace mucho sol 왔다 갔다 했다. 다 정리하고 났더니 개운하다. 왜 이렇게 배출할 것들이 많은지. 플라스틱을 먹는 미생물이 있다는데, 사실 겁난다. 이 미생물이 인체로 들어가면 내장 기관을.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날아라, 나는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