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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벚나무 그늘 아래서 무릎을 쉬고 있으려니 시가 흘러 나온다_210601 el un de junio el martes_один июнь вторник

조국이 책을 냈다고 한다. 백 년 같은 2년을 살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최소 2년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와 부인의 건강이 허락한다면 정치를 포함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포기하겠다. 그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이다. 그는 부당하게 탄압받으며 떳떳하게 싸워가고 있는 것으로 그의 몫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민주주의와 진실을 위해 싸울 것이다. 그에게 법정에서 학교에서 언론에서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은 그를 지식인에서 전사로 만드는 일이다. 법정과 검찰과 언론과 지식인 집단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원래 지식인은 이 땅의 시민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역할을 해야 한다. 조국에게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선비 정신이 있다. 조국은 딸기처럼 싱싱하고 달콤하다.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식탁에서 여유작작하다가 9시가 넘어서 일할 준비를 했다. 샤워실 앞에 심어 둔 딸기가 계속 열매를 맺고 있다. 양분도 환경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열매를 맺는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죽이지 않는다. 열매에서부터 이파리까지 강한 것은 단 하나도 없지만 사철 푸르고 그 열매는 달콤하다.

 

배수로에서 자라고 있던 네 뿌리의 딸기 넝쿨을 쥐똥나무 언덕으로 옮겨 심었다. 물이 많은 곳에서 자란 뿌리가 잘 살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밭으로 가서 4장의 부직포를 깔았다. 부직포보다는 제초 매트가 훨씬 일하기가 좋았다. 튼튼해 보이기도 하다. 겨울에 제초 매트를 사서 작업을 해두면 봄철 바쁠 때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낫겠다. 10~12미터씩 자른 부직포 때문에 끝까지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5미터 정도로 자른 부직포를 준비해 둬야겠다.

 

벚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으려니 시가 흘러나온다.

 

음성에 다녀와서 30분 쉬다가 간식을 먹고 4시 반에 집을 나섰다. 집 뒤 밭으로 이동하는 사다리 주변에 풀이 너무 자라서 예초기를 돌렸다. 내친김에 하우스 옆 풀도 베어냈다. 한 시간이 걸려서 끝냈다.

 

좀 쉬면서 뉴스를 보니 민주당 송영길이가 조국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를 검토한다는 뉴스가 떴다. 쓰레기들. 박근혜 전사의 도움으로 집권했다는 것을 모르고, 동지를 밀쳐 내다니. 내 차마 내 입으로 이런 말 하지 않으려고 했다. 반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같은 성폭행범들이나 비호하는 사람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알 수 있겠냐. 조국이 누명 쓴 것이 올해 4월이냐? 네가 민주 시민이면 성폭행 잘못도 뉘우치지 않고 그깟 정무직 자리 몇 백 명 날리는 것이 아까워서 당헌까지 고치고 당선 욕심을 내는 당의 대표에게 투표하겠냐? 박근혜가 감옥에서 운다. 저런 것들에게 쫓겨나다니. 내가 좋아했던 박원순에게 이런 욕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해야겠다. 박원순은 성추행범이다. 파렴치범이다. 억울하다면 조국처럼 당당하게 싸우고 주장해야 했다. 잘못했으면 용서를 빌어야 했다. 죽으면 다냐. 박원순의 죽음이 안타깝다, 애도한다. 그렇다고 그의 죄까지 묻을 수는 없다. 죄가 아니라면 나서서 변호해라. 증거를 대라. 

 

쉬는 시간마다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라 쉬는 것 같지 않았다. 풀도 뽑고 돌도 주워내면서 조금씩 부직포를 덮었다. 전체 40개 고랑이 있는데, 6개를 덮었다. 논둑에도 부직포를 덮어야 하는데. 일단 내일 아침에는 논둑 부직포를 덮고 와야겠다. 밭고랑에는 풀만 나지만 논둑은 터지면 우렁이도 모도 흙도 너무 많은 것을 잃는다.

 

6월의 시작은 슬펐다. 

 

풀과 함께 감자가 훌쩍 자랐다. 순치기를 해 주지 않아서 감자가 제대로 열릴지 걱정이다. 비가 내려서 진딧물은 없다. 고추밭에 약을 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