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유럽의 역사적 궤적이 달라진 것은 궁극적으로 부동산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guns, germs ans steel, 591쪽)
각 가정이 땅을 소유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사기를 당하거나 금융자산에 잘못 투자했거나 사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과거 자신의 직업이 알바, 대기업 회사원, 공무원, 자영업자인 것은 아무 관계없다. 잘못된 자산 운용으로 부자로 살아야 할 사람이 가난의 굴레에 빠지는 예가 대부분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항상 지적하듯이 식량 생산을 위한 환경 좋은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 대륙 전체의 운명을 결정했다. 대륙의 운명을 결정한다면 내 운명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번에 여가부 장관이 된 정영애 말고는 현금을 그렇게 수십 억 원씩 쌓아놓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금은 평소의 생활비와 여행이나 대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서 준비해 두면 된다. 나머지 자산은 부동산으로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주식이나 채권은 가격 변동이 어떻게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오직 땅만이 가치의 후퇴없이 내 재산의 가치를 유지해 준다.
그런데 땅을 소유하되 많이 소유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경제 대공황이나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땅은 그야말로 애물단지가 된다. 쉽게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땅은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씩 돌보는 것으로도 내게 충분한 식량과 아름다움을 제공할 만큼만 소유하고 있으면 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대략 200㎡면 된다. 대공황이 오거나 전쟁이 나거나 하더라도 이 정도의 땅은 내손에서 사라져도 땅을 치고 아까워 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적당히 소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파트. 한 송이에 수천 만원하는 튤립이 tulip 바로 아파트다. 언젠가는 시들고 무너지고 십 년마다 수리해야 한다. 내 머리 위에다 똥 사는 집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 잘못된 투자다. 돈 있으면 200㎡의 시골 땅을 사서 행복을 농사짓고, 나머지는 놀고 즐기는데 쓰면 된다.
200㎡의 땅을 소유하고 알바를 해서 먹고 살고 있는데, 돈이 남으면 어떻게 할까. 마음 놓고 써라. 여행비도 준비하고, 보험도 들고, 땅 위에 집도 짓고, 좋은 일도 하고 살면 된다. 땅은 마련했는데, 직장을 잃었다. 내가 사놓은 땅으로 일단 천막 들고 내려가서 살아라. 아이들과 함께. 가족과 함께. 그리고 내 땅 주변의 읍사무소나 인력사무소에 가 봐라. 일거리가 널려 있다. 험한 일이지만 4인 가족이 내 땅에서 농사지으며 벌어먹고사는데 아무 걱정 없다. 땅이 있으면 돈이 많거나 적거나 전혀 걱정할 일이 없다. 땅은 있는데, 돈이 없는 데다가 애가 대학을 가야 한다면. 그것도 걱정 말라. 돈이 없으면 국가 장학금도 나오고, 방통대 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해서 자기 용돈 벌 수 있다.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뜻하고 포근한 누울 수 있는 내 보금자리가 있다.
땅을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가 가장 문제다. 전세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시골로 옮길 수 있는데, 도시에서 월세를 사는 사람이라면, 월세 보증금으로 땅을 마련할 수는 없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국가가 국가 소유의 땅을 200㎡씩 무상임대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지방을 살리겠다고 지역으로 공공기관을 이전했지만 우리나라는 땅이 너무 작다. 전국 어디나 출퇴근이 가능하다. 시골은 죽을 수밖에 없다. 지방을 살리려면 공공기관 이전하면서 쓸 돈으로 시골 땅을 정부나 지자체가 사서 그 위에 사람들이 살게 해 주면 된다. 200㎡ 이하는 누구나 땅을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단, 임대를 하니까 제대로 경작하는 것을 본인들이 증명하면 되고, 집을 지을 경우 30년 동안 지상권을 인정해 주면 된다. 그 이후는 자진 철거를 하거나 매입하거나 연장하거나 국민이 원하는 데로 해 주면 된다. 되도록이면 국가의 땅은 팔지 말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임대를 하는 것이 좋다.
땅을 사라, 그러면 부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