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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예쁜 농작물은 농약들의 자식이다_처가농활단 04_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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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처가 농활단이 비가 내리는 바람에 porque llueve 만들지 못한 부뚜막을, 지난 주말에 친구와 함께 con mi amigo 기초작업을 했고, 오늘 hoy 동서, 천재와 함께 마무리 작업을 하기로 했다 voy a hacer. 

 

먼저 금왕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골프 한 게임을 치고 왔다 juego al golf y vuelve a mi casa. 손가락이 낫에 베이는 바람에 오랜만에 치기도 하고, 사장님이 친절하게 레슨을 해 주시는 바람에 연습을 못해서 첫 게임은 망쳤다. 길이 밀려 늦게 도착한 동서 덕분에 나는 두 게임을 했다. 점심으로 칡냉면을 배가 터지게 먹고 났더니 almuerzo 4시가 넘었다. 무안 c : 95 / 86

 

서둘러 작업 시작. 효빈이와 상수, 처제는 어머니를 madre 도와 무 씨앗을 파종하기로 했다. 흙에다 붕소, 진딧물약, 벌레 약을 섞어 놓고 어머니에게 인계했다. 농약 묻은 흙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될 처제와 조카들이 걱정이었지만, 세상이 이렇게 돌아간다는 것을 아는 것도 좋은 일이다. 평생 농약 속에서 살아가는 농부들이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인지, 한편으로는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알아야 한다 tango que saber. 물론 요즘 농부들은 농업 자본가로서 험한 일은 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처리한다. 당연히 농약을 치는 일은 절반 이상 외국인들이 해 준다.

 

그런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예쁘고 벌레 없는 농작물은 농약들의 자식이다. 어쨌든 수명은 늘어나고 있으니, 농약 때문에 지구의 종말이 오거나 새와 벌레들이 씨가 마를 일은 없다. 무씨를 심고 나서, 농로에 퍼질러 앉아 고구마순을 뜯는 것을 보니 처제네 식구들은 완전히 시골사람이 되었다.  

 

 

생각보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각 잡힌 새 벽돌로 작업을 했으면 더 멋진 부뚜막이 되었을 것이 틀림없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한다. 친구나 동서나 나나 시멘트 작업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이 벽돌들이 과연 제대로 붙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사람들이 말하는 데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사흘 후에 벽돌에 붙은 세멘들을 만져보니 딱딱하게 굳었다. 망치로 때리는 등의 타격을 가하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작업을 하다가 시멘트 한 포가 부족했다. 운전이 얼마나 쉬운 노동인지 알 수 있다. 덥고 힘들어 거칠어졌던 호흡과 심장 박동이 30분 정도 왕복하는 동안 편안해진다. 금왕 건재상으로 시멘트 한 포를 사러 갔다 오는 사이에 동서와 천재는 옥수수대도 베어내고, 탄저병에 썩어버린 고춧대도 뽑아내는 등 열심히 일을 했다. 다시 시멘트를 비비고 작업을 하는 사이에 밭일을 마치고 합류한다. 벌써 어두워진다. 몸이 축 늘어진다.

 

추어탕집에 전화를 했더니 8시에 문을 닫는단다. 7시 반인데, 목욕을 해야 할 사람이 4명이나 된다. 헐. 어머니가 떡만두국을 하자고 하신다. 나서시는 어머니를 말리며 처제가 열심히 끓여낸다. 조촐한 시장이지만 맛있게 먹었다. 손님으로 온 가족들이라 매우 미안했다. 내색 안 하고 맛있게 먹었다.

 

효빈이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다가 손등을 할퀴었다. 다 자라지 못한 야생의 고양이는 사람이 먹이를 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먹이를 주다가 봉투를 들고 일어서면 자기 먹이를 빼앗아 가는 것으로 인식해 손을 할퀴는 배은망덕한 짓을 한다.

 

농활단을 맞이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샤워실의 부족이다. 야외 샤워실이 있는데, 여름에는 모기 때문에 제 역할을 못한다. 내년에는 봄에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모기장을 치고 시작할 것이다. 아니면 샤워장과 생태 화장실을 새로 짓자.

 

두 번째 유의사항은 식사 문제를 미리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농활단 전체가 일에 함몰되어 버리니 식사 시간도 맞추지 못하고, 식사의 내용도 부실해져 버린다. 일은 다 끝내지 못하더라도 식사만은 맛있게 해야 한다. 반드시 한 팀의 식사 당번을 배치해 두어야겠다.

 

처제는 만둣국 끓이랴 움직이려는 어머니를 붙잡아 두랴 내 말에 대답하랴 정신이 없었다. 효빈이는 9월 말에 또 오겠다고 한다. 가마솥 밥에 솥뚜껑 삼겹살을 준비하기로 했다. 식사 문제가 언제나 걸리는 부분이다. 계획은 거창해도 실행하지 못한다. 일하느라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파벽돌을 잘 쌓으려면, 바닥 수평을 잘 잡아놓고, 벽돌을 깨끗하게 씻어서, 수평과 수직을 잘 맞춰서 시멘트를 잘 발라 쌓아야 한다. 그냥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