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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일하기 위해서 멈춰야 한다_200826_el veintiseis do agosto el miércoles_cpeda dbatchatb wectb

그늘에서 잠깐 쉬었는데 descansar, 저 앞에 시멘트 포대가 보인다. 아궁이 작업을 하려면 일을 trabajo 빨리 끝내야 해. 안 돼. 푸욱 쉬지 않으면 si no descanso 일의 효율도 떨어진다. 몸도 상하는 것은 물론이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뉴스 검색을 하면서 겨우 조금 쉴 수 있었다. 아무래도 쉴 때 20분 타이머를 작동해야 할 모양이다.

 

6시부터 어머니의 기상 나팔 소리가 들리는데, 눈이 떠지지가 않아서 간신히 6시 20분에 몸을 일으키고 커피 한 잔 마시고 bebo el café 밭으로 갔다. 어제 ayer 야간작업까지 하면서도 끝내지 못했던 배추 심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날이 시원하다 hace frio. 모기 예방을 위해 겨울옷을 입어서 땀은 줄줄 흐른다. 어머니의 빠른 손놀림으로 8시에 끝났다. 작업 도구를 정리하고 잠시 쉰 다음에 예초기를 꺼냈다.

 

마당에 가득 자란 풀을 베었다. 앉아서 작업하다가 서서 작업을 했더니 너무 좋다. 몸이 싱싱할 때까지만. 곧 어깨와 팔과 손가락이 마비되면서 예초기의 진동과 무게를 온몸으로 느낀다. 휘발유 보충을 위해 잠시 쉬었다. 자꾸 일어서려는 몸을 주저앉혀가면서.

 

신나게 예초기를 돌리는데 갑자기 왼손 손목에 엄청난 충격이 온다. 보안경을 낀 눈 앞에서 시커먼 녀석들이 날아오른다. 벌집을 건드렸다. 후다닥 달아나서 주저앉았다. 너무 놀라서 예초기 끄는 것도 잊어버렸다. 얼른 예초기를 껐다. 시뻘겋게 구멍이 뚫렸다. 말벌인 모양이다. 입으로 쪽쪽 빨아서 독을 뱉어 내었다.

 

예초기의 쇠날을 뽑아내고, 플라스틱 끈으로 교체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분해 결합 작업을 제대로 못했는데, 오늘은 기필코 해내겠다는 결심으로, 끈질기게. 드디어 해냈다. 다음번에 또 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기본 감은 잡았다. 

 

다시 한번 예초기를 돌려서 기둥이나 나무, 담장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아궁이 기초 작업을 하고 싶은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벌써 네 시간 반째. 안 되겠다. 일단 씻고 아점이라도 챙겨 먹어야겠다.

 

느릿느릿 샤워를 하고, 겨우겨우 아침을 먹었다. 더 이상 작업은 무리다. 일하기 위해서는 tengo que trabajar 멈춰야 한다.

 

강진 원림의 초가집과 배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