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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그늘 값을 내야겠다_200824~25_el veinticuatro de agosto el lunes_двадцать четыре понедельник

이틀 만에 다시 내려와서 일을 하려니 trabajo 힘이 든다. 사흘은 쉬어야 descanso 일 할 의지를 얻는 모양이다. 의지도 얻지 못한데다 무더위로 hace calor 체력은 금방 무너져 버린다. 24일 오후 5시 10분부터 son las cinco y veinte de la tarde 반장 댁 하우스로 갔다 voy. 새로 사 comprar 온 천막을, 참깨를 널어놓은 빨랫줄 아래 깔고 참깨대를 툭툭 건드렸다. 솨아아아 솨아아아. 엄청난 양의 참깨가 쏟아진다. 소리로는 하늘에서 열 가마 정도의 참깨가 쏟아진다.

 

여섯 줄을 털고 났더니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얼음 조끼를 입었지만 이미 녹아서 물이 되었다. 다시 또 여섯 줄을 털어서 빈 깻단을 마음이에 싣고 밭으로 간다. 날이 벌써 어둑하다. 차 안에서 한참을 쉬었다. 어머니가 기다리시며 홀로 일하실 것을 생각하니 더 이상 쉬어서는 안되겠다. 얼른 내려놓고 다시 하우스로 갔다.

 

여섯 줄을 다시 털고, 열 여덟개의 묶어 놓은 빨랫줄을 푸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 손톱으로 나이론 줄을 잡아당기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약간 어렵게 묶더라도 쉽게 풀 수 있는 매듭을 다시 배워야겠다. 배워도 금방 잊어버리니 그것 또한 문제다. 연습 또 연습.

 

마지막 여섯 줄을 털어야 하는데, 날이 어두워져서 빨랫줄을 풀 수가 없다. 어머니도 맥이 빠지셨다. 멈추고 가자. 하우스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갔다. 8시다. 간신히 씻고, 겨우 먹었다 comer. 소맥 3잔을 마시고 tomo cerveza 잠이 들었다. 더워서 잠이 깼는데, 눈이 떠지지를 않는다. 손을 더듬어 리모컨을 찾아서 에어컨을 켰다.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친구가 보내 준 롤빵으로 25일 아침을 먹고 7시 45분에 다시 반장댁 하우스로 갔다. 한 시간 만에 터는 작업을 모두 끝냈다. 어머니가 오셔서 1차 추스르는 작업을 했다. 두 번이나 밭으로 깻단을 버리고 왔다. 시원한 마음이의 에어컨이 좋은 휴식처가 되었다.

 

천막 위에 쏟아져 있는 참깨들을 집으로 끌고 오자니 일을 두 번 할 것같아서 반장 댁 창고 앞의 그늘에서 추스리기 작업을 한다. 오며 가며 마을 분들이 참깨 상태를 보고 '먹을 수 있겠다. 시원찮지만'라는 결론을 내려 주었다. 일단 두 개의 참깨로 분류했다. 바닥에 떨어진 B급 참깨는 일단 볶아서 먹어보고 기름을 짜고, 털어낸 A급 참깨는 상태를 봐서 기름을 짜기로 했다.

 

10시가 넘어가자 숨이 턱에 찬다. 그나마 그늘이어서 훨씬 일하기가 좋다. 반장이 수박을 반 통 내온다. 칼로 북북 긁어서 큼지막하게 두 조각씩 먹고 나머지는 닭들에게 주었다. 복숭아 집 아주머니는 시원한 포도 주스를 내오신다. 그늘에 앉아서 일을 하니, 온 동네 사람들의 응원을 받는다. 아무래도 그늘 값을 내어야 할 모양이다. 11시 반에 일을 끝내고 시원한 집으로 들어왔다. 살았다.

 

처가 농활단 열 명이 동원되어 진행한 핵심 작업이 참깨 베고 묶기다. 참기름을 짜지 못하면 오뚜기 참기름으로라도 대체해야 한다. 일단 참깨는 작년 대비 30% 적게 나왔다. 내가 들어보니 A급이 30kg 정도인데, 다시 한 번 추스르기를 하면 20kg 남짓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B급은 10kg 정도 나왔으니 한 번 더 추스리면 6kg 정도 나올 것이다. 농활단이 없었으면 이 마저도 얻을 수 없었다. 되는 데로 나눠 먹으면 된다. 

 

윤영이와 은주의 생일상, 참 예쁘다.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