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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군산 삼촌의 지혜를 빌리다_200715~16 el quince de Julio el jueves_Четверг пятнадцать

월, 화는 al lunes y martes 천재와 함께 con 즐거운 마음으로 당근마켓에서 구매한 이층 침대를 조립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no estar. 더불어 작은 방의 장까지 전부 정리를 했는데, 천재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no puedo hacer 일이었다. 마침 비가 내려서 es llueve 어차피 일도 할 수 없는 no puedo trabajar 상황에서 이런 일들을 처리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muy bueno.

 

가족들 모두 이층 침대에서의 생활이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뜯어말렸다.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천만다행인 것은, 예상과 달리 침대 위에서 고개도 돌릴 수 있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움직일 때마다 삐꺽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지만. 잠도 푹 잘 잤고, 자다가 중간에 내려 올 일이 없어서 위험하지 않았다. 자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모든 이동 기기들은 침대 위에 배치해 두어야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충전도 충분하게 해 둬야 한다.

 

어제(15일 quince)는 침대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그 위에서 30분 treinta 정도 맥주를 마시며 tomo cerbeza 쉬다가 descanso 5시가 넘어서 밭으로 갔다가 voy a campo 다시 논으로 갔다. 예초기가 돌지 않아 무슨 일인가 하고 살펴봤더니 엔진 오일이 거의 바닥이다. 집으로 돌아와 가솔린용 엔진오일을 가지고 가서 조치를 취했는데도 시동이 썩 원활하지 않다.

 

속도 조절 장치를 약간 올리고 했더니 시동이 제대로 걸린다. 메벼 논의 논둑을 다 하고, 메벼 논과 흑미 논의 경계를 작업하고 있는데, 다시 시동이 꺼진다.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손잡이 중간에 있는 연결선이 헐거워지면 작동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두 개의 선의 접속 부위를 만져 줬더니 시동이 잘 걸린다. 해가 지는 것을 보니 8시가 넘었다.

 

저녁을 먹고 천재가 수리해 놓은 컴퓨터와 프린터를 테스트해 보았다. 컴퓨터는 불안했지만 세 번의 재시동 끝에 간신히 안정을 찾았다. 프린터는 정상 작동한다. 블로그 관리는 불가능하다. 곰녹음기를 구동해 녹음을 해 보았다. 아주 잘 된다. 매우 만족스럽다. 백업해 놓은 파일들을 다시 하드에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토지를 잠깐 읽은 다음에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6시에는 일어 났어야 했는데, 7시가 다 되어서 간신히 일어났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다시 논으로 갔다. 어제 작업하지 못한 부분만 하려고 했는데, 논둑 상태가 좋아서 흑미 논 논둑까지 작업을 끝냈다. 이제는 메벼 논과 찰벼 논의 경계 논둑과 찰벼 논의 절반 정도가 남았다. 적어도 6시간은 일할 분량이 남아 있다. 언제나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지난번에 구멍이 났던 부분에 다시 구멍이 나서 물이 샌다. 워낙 깊이 구멍이 나서 위에서 막는 것 만으로는 잘 막히지 않는다. 대신에 논둑이 무너지기도 쉽지 않다. 자주 들여다보고 밟아줘야겠다.

 

집으로 돌아와 물장화를 벗어서 스프링클러에 뒤집어 걸어 놓았다. 군산 삼촌의 장화 말리는 법에 따라 한 것이다. 훨씬 착용감이 좋았다. 장화를 신을 때 깔창도 깔았다. 곰팡이들로 인한 무좀 예방에 좋을 것이다. 지혜로운 일은 거대한 일이 아니다.

 

음성에 다녀왔다가 마을에서 초복 잔치를 한다고 하니 삼계탕을 먹으러 간다. 부자 동네에 사니 복날마다 잔치가 벌어진다.

 

해마다 초복과 말복에 마을 아낙네들이 삼계탕을 끓여 마을 어르신들과 남정네들을 먹인다. 더운데 애쓰지 말고 그냥 사 먹자고 해도, 마을 돈이니 아껴 써야 한다면서 직접 끓이신다. 작년에는 보리밥 잔치를 하고 미안해서 설거지를 해드렸더니 그렇게 좋아하신다. 유사 이래 이런 일이 없었다고. 예전과 달라진 점은, 사람들을 보내고 고생한 아낙들이 모여서 남은 삼계탕과 수박을 놓고 소맥 잔치를 벌인다. 통 큰 여장부들이다. 술 한 잔씩 따라 드리고, 접시 몇 개 닦아 드린 다음에 집으로 돌아왔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아낙들의 넓고 치밀한 마음을 귀하게 여겨주면 얼마나 좋을까? 여민동락을 실천하면 얼마나 좋을까? 민주주의 핵심은 여민동락이다. 초복에 고마운 삼계탕을 또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