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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예초기 날 교체에 성공하다_논 김매기 6일차_200708 el ocho de julio el miercoles_среда восемь

6시 반에 일어나 읍내 수리센터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육각렌치 가장 얇은 것으로 고정 구멍을 막아 보았다. 드디어 되었다. 아직 정확한 고정 방식은 모르겠지만 해 볼 만하다. 그런데 육각렌치가 너무 얇아서인지 휘어 버렸다.

논으로 가서 날을 교체한 기념으로 윗 논과의 경계 논둑을 먼저 베었다. 날 교체가 원활했으면 지난주에 했어야 할 일을 오늘에야 끝났다. 논 김매기를 해야 하니 언제나 우리 논의 논둑 베기가 늦다. 아직도 베어야 할 논둑이 많이 남았다. 일이 넘쳐 심심할 틈이 없다.

한 시간을 작업하고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찰벼 논으로 들어갔다. 가장 심각한 곳의 김매기다. 풀을 뽑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번성했다. 대충 하다가 꼼꼼하게 하다가 하면서 절반 정도의 풀을 제거했다. 라디오에 가까워지니 음악 소리가 잘 들린다.

10시 50분에 작업을 끝내고 수박으로 목을 축인 다음 다시 스크린. 무안의 그곳에서 오늘은 91타. 무려 12타를 개선했다. 추세일까 우연일까. 다음 주의 변화가 기대된다. 전자 오락과 운동이 결합된 놀이다. 시원한 곳에서 잘 놀았다.

 

늦은 점심을 먹고, 배달된 책상을 조립했다. 간단한 조립인데도 땀이 흐른다. 빔프로젝트와 컴퓨터를 설치하기 위해 탁자와 테이블을 다시 배열하고 배선 작업까지 완료하고 나니 90분. 잘 되었다. 기념으로 셜록 한 편을 보았다.

 

6시가 다 되어 고추밭에 약을 치기 위해 나갔다. 벌써 네 번째다. 너무 열심히 주는 것 아니야. 결국 농약도 습관이다. 농약방에서 만난 사과 과수원 주인은 농약값만 천만 원 가까이 되어 간단다. 보험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수확이 제대로 나지 않아 출하를 못했고, 출하하지 않은 과일나무는 보험 가입이 안된다고 한다. 잘 되기를 빈다.

 

샤워하고 들어오니 8시 반이다. 저녁도 늦었다.

 

일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비겁하지 않으면서 너그럽게 침묵하고, 누구도 다치지 않게 즐겁게 말하자. 너그럽게 침묵하고 즐겁게 이야기하자.

 

암막 커텐을 치고 에어콘을 틀고 대낮에 영화를 보는 것도 한 여름의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