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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무엇이든 쓸모가 있다_논 김매기 8일차_200728 el veintiocho de julio el martes_двадцать восемь вторник

밭에 물 주려고 산 3개의 스프링 쿨러가 놀고 있다. 재미 삼아 산 2개만이 밭에 설치되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니다. 올해는 시시때때로 너무 많은 비가 내려서 스프링클러가 필요 없다. 샤워장 옆에 잘 보관해 두었는데 먼지만 쌓이다가 드디어 쓸 데를 찾았다 encontrar. 논에서 신는 물장화를 말리는데 좋다. 물 장화를 벗어서 스프링클러 헤드에 끼워 놓으면 물이 잘 빠지고 뽀송뽀송해진다. 오늘 아침에는 청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가서 쉬고 있었다 ésta descansa. 무엇이든 쓸모가 있다. 이렇게 쓰다 usar 보면 수압이 높아진 alto 어느 순간에는 스프링클러로도 쓸 날이 올 것이다.

 

어제 ayer 풀 베다가 도로를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파이프가 맨살이 드러난 것을 보았다. 흙을 덮은 지 거의 한 달이 un mes 되어가니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다 벗겨진 모앙이다. 오후에는 de la tarde 제일 먼저 흙을 덮어 두어야겠다.

 

동생이 와서 설거지도 하고 일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다 놓으니 일하기가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5시부터 잠이 깨어 뒤척였는데, 원인은 아무래도 죽부인이다. 요즘 날씨가 차다 보니 죽부인을 안으면 소스라치게 놀라 잠이 깬다.

 

7시에 일어나 천천히 식사를 하고 8시에 논으로 갔다. 동생에게 옥수수를 따게 하느라고 낫을 가느라 시간이 지체 되었다. 먼저 메벼 논으로 가서 풀을 뽑으며 물 새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없다. 얌전한 장마가 도와주는 모양이다. 한 시간 정도 목표한 곳까지 풀을 메어주고 잠시 나와 쉬었다. 9시다.

 

찰벼 논의 풀이 장난이 아니다.  물달개비 파란 꽃들이 피어서 보기에 좋았다. 위로가 되었다. 그래도 손에 걸리는 모든 물달개비와 키 큰 잡초들을 전부 제거해 나갔다. 한 시간을 하고 나니 몹시 피곤했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오른손 손목이 아프고, 오른쪽 눈이 벼에 찔리고, 흙탕물이 왼쪽 눈에 들어갔다. 눈을 보호하던 보안경이 흙탕물과 땀에 젖어 벗어 두었더니 부상을 입기 시작한다. 다행히 심한 부상이 아니어서 계속해서 일할 만 하다. 

 

훈제 오리고기에 점심을 먹었다 almuerzo.

 

음성에 다녀와서 침대에 누워 쉬다가 descanso 5시 40분에 논으로 갔다 voy. 대형 트럭이 지나가느라고 마음이를 빼야 했다. 막 일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차량 주차 위치를 바꿔야겠다. 집에서부터도 걸어왔으니까. 7시 반까지 찰벼 논의 풀들을 뽑아냈다. 두 시간을 채 일하지 못했는데, 손이 아파서 그런지 일하기가 싫었다 no querero trabajar. 바로 앞의 풀만 처리하고 생각해 보자. 그런 마음으로 닥친 일들을 처리하면서 2시간을 버텼다. 뭔가 깊은 생각을 하고 싶은데, 노동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만 하고 있어서 다소 아쉽다. 일단 살고 봐야 하니 이해는 간다 puedo entender.

 

실내 공사중인 동탄 태국음식점 시암. 기차를 타고 가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