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ayer 책을 좀 보다가 잤는데 시원해서 잠도 잘 잤다. 그런데 왜 잠을 깨지 못했을까 tengo sueno. 오랜만에 하는 김매기가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늘 사이를 달리기는 했지만 땡볕 아래서 금왕에서 음성까지 왕복 25km를 자전거로 달린 것도 피로의 한 요인일 것이다.
아예 9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부천에서 키워 온 인동덩굴 네 가지를 채송화 심었던 둔덕에 심었다. 이 둔덕은 계속해서 딸기 덩굴을 확장시킬 계획이지만 인동덩굴도 예초기로 날려 버리지만 않는다면 잘 자라 줄 것이다. 그런데, 한 여름에 이렇게 옮겨 심은 인동덩굴이 잘 자랄 수 있을까. 장맛비가 계속되니 마치 물속에 있는 것처럼 뿌리를 내려 준다면 고마운 일이다.
비도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예초기를 꺼내고 자전거용 육각렌치를 들고나갔다. 쇠날로 갈아 끼울까 하다가 먼저 플라스틱 줄로 부직포를 깐 경계 부위를 작업한 후에 쇠날로 갈아 끼워서 나머지 작업을 할 생각으로 연장들을 챙겨서 논으로 갔다.
작업이 잘 되지 않았다. 우선 역시 작업 방향이 문제였다. 부직포를 작업 방향 왼쪽에 두고 작업을 해야 부직포를 상하지 않게 하면서 풀을 벨 수 있다 poder. 반대 방향으로 작업을 했더니 부직포도 상하고 부직포에 걸려 풀도 잘 베어지지 않았다. 농기계 작업을 할 때는 항상 siempre 작업방향을 잘 bueno 잡아야 한다 tengo que.
플라스틱 선을 20cm 이내로 해야 한다. 쇠날처럼 길면 길수록 작업 반경이 넓어져서 일이 trabajo 빨리 끝날 줄 알았는데 엉키기만 하고 작업 진척이 안된다. 20분 동안 온갖 스트레스를 받다가 발견한 사실이다. 줄이 짧으니 줄의 강성도 더욱 세져서 작업이 더 잘되었다. 줄의 길이를 줄일 때는 버튼을 시계 방향으로 감으면 된다. 이것도 몰라서 가위로 잘라 내었다.
두 개의 깨달음을 통해 나중에는 작업이 편해지고 효율도 좋아졌다. 두 번을 쉬고 descanso 12시까지 hasta doce 작업을 했다. 더 작업을 할 수 있었지만 기름이 떨어졌다. 일부러 기름도 조금만 가져왔다.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 데는 하기 싫은 일을 때려치우지 못하고 계속했기 떄문이다. 플라스틱 선으로는 작업을 할 수 없으니 쇠날로 갈아끼워야 하는데, 가져온 육각렌치가 맞지 않아 예초기를 쇠날로 교체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모떼우기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물 장화를 신고 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예초기 작업을 해야 했다. 아무리 하기 싫은 일도 계속하게 되면 좋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사는이야기 >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를 맞으며 감자를 캐다_200629 el veintinueve de junio_el lunes_понедельник (0) | 2020.06.29 |
---|---|
가까울수록 상처가 깊다_김매기 2일차_200625 las veinticinco de junio_el jueves_Четверг (0) | 2020.06.26 |
너무 늦게 마늘을 캐다_200622 (0) | 2020.06.23 |
논 김매기 1일차_200623 las veintitrés de junio_el martes_вторник (0) | 2020.06.23 |
플라스틱 선을 이용한 예초기의 유용성_200618 las dieciocho de junio_el jueves_Четверг (0) | 2020.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