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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플라스틱 선을 이용한 예초기의 유용성_200618 las dieciocho de junio_el jueves_Четверг

오늘은 hoy 아침부터 논에 가서 일하고 싶었다 quiero trabajar. 그러나 pero 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부직포 남은 것을 잘라서 논둑을 덮어야 하는데, 부직포를 창고에 쌓아두고만 있다. 낮에는 덥고 새벽과 오후에는 일하느라고.

 

어제 ayer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sueno 들지를 못했다. 결국 충전식 전동 비료살포기를 검색하였고 도올의 중용 강의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기억나는 대목이 없다. 다행히 5시 50분에 잠이 깨었다. 커피와 빵을 먹고 como cafe y un pan 6시 40분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마당의 풀을 깎았다. 어제 ayer 간단하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pienso 시작했다가 예초기를 고장 내는 바람에  2시간을 날려 버렸던 hace dos horas 바로 그 일이다.

 

도대체 이 플라스틱선은 어떻게 나오는거야. 버튼을 누르고 손으로 잡아 뽑았다. 되기는 하는데 자연스럽지 않다. 일단 작업을 했다. 예초기를 돌리면서 그대로 바닥에 버튼을 툭툭 쳐 보았다. 그러고 나서 예초기를 멈추니 플라스틱선이 길게 나와 있었다. 아, 툭툭 치라는 게 이런 뜻이구나. 정말 대충 가르쳐주는구나. 틀리게 가르쳐 주지는 않아도 너무 대충 가르쳐주는 바람에 배울 수가 없다. 이런 교육자세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설명충이라는 비난을 들을지언정 세세하고 꼼꼼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쇠날 대신에 플라스틱 선을 쓰니 일은 매우 답답하게 진행이 된다. 그러나 장점이 있다. 벽돌이나 기둥 등 방해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모서리의 풀도 깔끔하게 제거된다. 돌을 비롯한 위험한 물건들이 날아올라서 사람이나 물건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보안경을 끼지 않고 작업해서 눈으로 풀이나 가벼운 흙이 날아들어왔다. 보안경만 끼면 다칠 위험이 대폭 줄어든다. 10% 정도 가벼워서 힘도 덜 든다. 보도블록 사이에서 끈질기게 자라나는 풀들의 제거 작업도 매우 쉽다. 길게 자란 풀은 어렵지만 50cm 내외의 풀들은 더디지만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 자주 활용해야겠다.

 

예초기 작업을 끝낸 시간이 오전 10시가 넘었는데도 날이 tiempo 두텁게 흐려서 일하기 좋은 온도다. 그만 쉴까 descanso 하다가 오후 논둑작업을 위해 부직포를 잘라 놓기로 했다. 1장을 6장으로 만드는 가위질 작업. 2개의 부직포를 잘라 12개의 부직포를 만들어서 마음이에 실어 두었다. 11시가 넘었다.

 

"밴드 비지트 The band's visit"라는 영화를 봤다. 매우 독특한 이집트 영화다. 지루한 듯 멍청한 듯 한심한 듯 흘러간다. 적대국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시민들은 이렇게 편안하게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할 수 있다. 국가라는 정체 분명한 괴물이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유대감을 짓밟고 있다. 국가여, 반성하라.

 

4시가 되어 논으로 갔다. 메탄이 발생한다는 더러운 논물에 손발을 전부 담그고 부직포를 쳤다. 풀도 뽑고 모도 심었다. 그렇게 해가 저물어 갔다. 7시에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 마음이와 함께 부천으로 왔다. 내일은 마음이에게 무척 중요한 날이다. 

 

엔진 비료살포기는 53만원이다. 이 중국제품은 리튬이온배터리를 쓴다. 10만원이 안된다. 국산제품도 있다. 이것을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