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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가까울수록 상처가 깊다_김매기 2일차_200625 las veinticinco de junio_el jueves_Четверг

열 시에 las diez 동생의 위령 미사를 다녀왔다. 한국동란 때 희생되신 분들도 생각했다. 말씀은 7번이 아니라 77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유명한 구절이었다. 똑같이 사과하지 않았는데도, 왜놈들과는 함께 할 수 있어도 북한과는 교류도 못하는 것을 보면, 가까울수록 그 상처가 깊은 모양이다.

 

점심으로 짜장면을 일찌감치 먹고 almuerzo 2시까지 쉬다가 descanso 비가 내리지 않아서 논으로 김매기를 하러 갔다 voy. 먼저 예초기로 한 시간 정도 작업을 하고 물을 마시며 쉬었다 tomo agua y descanso. 메벼 논의 깊은 곳을 중심으로 풀을 뽑고 모를 옮겨 심었다. 너무 오랫동안 논에다 두었더니 모가 휘청거린다. 지난 주말에 모를 심은 논도 보았으니 뿌리만 내리면 결실을 맺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모가 약해서 물 위로 쓰러진다. 어찌 될까.

 

쉬기 위해 씻으러 가다가 ir 찰벼 논의 풀을 발견했다 encontrar. 내친김에 지친 몸으로 찰벼 논의 풀도 뽑았다. 일을 한 표시가 조금 난다. 절집 펌프를 돌려 샤워하듯이 온몸을 다 씻어내고 다시 예초기를 들었다. 흑미 논을 한 바퀴 돌아 풀을 깎았다. 역시 일한 표시가 나서 보기에 좋았다. 아랫 논에는 두 번째로 제초제가 뿌려졌다. 풀들이 노랗게 말라죽어간다. 예초기를 깨끗이 닦아서 보일러실에 들여놓았다.

 

샤워를 하고 나서 손을 보니 꽤 거칠어졌다. 일을 많이 해서라기 보다는 나이가 들어가니 tengo años 몸에서 기름기가 조금씩 빠져나가는데, 흙과 접촉이 많았던 손바닥이 제일 먼저 거칠어진다. 신기한 변화다.

 

세월이 가면 손이 더 거칠어질 것이다. 아직은 신기하게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