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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채송화와 백합을 심다_200331 el treinta y uno de marzo el martes

불고기를 재고 동그랑땡을 부쳐서 부천을 떠나 농원으로 왔다. 점심을 먹고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왔다. 잠깐 쉬다가 꽃씨를 들고나갔다.

 

지난 주말에 장을 보면서 채송화, 백일홍, 분꽃, 백합 알뿌리를 샀다. 분꽃과 백일홍은 4월 abril 중순에 파종하라고 해서 일단 백합을 먼저 심었다. 겨울에 얼 수가 있으니 깊이 심으라고 하는데, 생각만큼 깊이 심지 못했다. 왠지 죽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재작년에 심은 히야신스가 잘 번지고 있고, 애플민트도 벌써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금년에 백합이 꽃을 피우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야외 샤워실 옆쪽 언덕에 2미터 dos 정도를 정리하고 채송화를 뿌렸다. 쥐똥나무와 풀들이 점령했던 지역이라 다른 식물들이 잘 자라지를 못한다. 생명력이 강한 딸기 덩쿨은 그래도 잘 견뎌내는 편이다. 채송화도 자리만 잡으면 쇠비름과라 생명력이 만만치 않을 텐데. 신경 써서 지원을 해 줘야 한다.

 

드디어 관리기를 꺼낸다. 시동은 잘 걸릴까. 잘 걸린다. 실수했다. 초크 밸브를 당겨서 시동을 건 다음에 안으로 밀어넣어야 하는데, 계속 당겨 놓고 있어서 시커먼 매연이 창고 안을 가득 메운다. 다행히 고장이 날 정도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엔진이 잘 뛴다.

 

밭으로 끌고 갔다. 비닐이 잘 씌워지는 것같다. 네 개의 이랑을 씌우고 나서  7시 반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미와 천재가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가 마트에서 한치회를 사 오셨는데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벌써 산수유가 지고 있다. 목련도. 벚꽃과 개복숭아만 남았다. 능소화도. 봄은 가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