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받을 통을 준비하고 주변 정리를 대충하고 나서 면세유를 사러 나갔다. 휘발유 60리터 sesenta와 경유 84리터 ochenta y cuatro 합계 93,000원. 이 정도면 올 한해 농기계를 가동할 수 있다. 농협에 들러 돼지고기 두 근과 소주 맥주 두부를 사 가지고 돌아왔다.
논에 쓸 밑거름으로 화학비료 9포 nueve가 나왔다. 이것과 유박퇴비를 섞어 뿌리면 논에 밑거름이 된다고 한다. 일단 밭으로 옮겨 두고 상토는 이제 필요없게 되었지만 모종이나 고추 심을 때 쓰면 좋다고 한다. 고추 모종 심고 북주기를 이 흙으로 하면 풀이 덜 나지 않을까. It's not that bad to use this soil.
밭으로 나가 유박퇴비 10포를 뿌렸다. 들깻묵을 비롯한 여러가지 재료를 합성한 퇴비로 가격이 높은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퇴비를 만들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사서 쓰는 것이다. 10분이면 작업이 끝날 줄 알았더니 40분이 걸린다. 금왕농기계임대센터에서 5시가 다 되어서야 트랙터를 빌려 가지고 밭으로 왔다. 너무 느긋하게 작업을 해서인지 해가 지도록 목표로 한 작업을 8시가 다 되어서야 일을 끝냈다. 작업 도중에 커다란 돌멩이들을 계속해서 주워내느라고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다. 이 감자 돌들을 걷어내지 않으면 멀칭 비닐이 뜯기는 것은 물론 이랑 만드는 작업 중에 이랑을 망치기도 한다. 스무 가마 쯤 주워냈는데도 여전히 돌이 나온다. It's not that easy to pick the potato stones out of the field.
내일은 이랑을 만들어야 한다. 잘 만들어야 뒷 일이 쉬운데,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러시아 여행은 취소되었고, 몇 년 후가 될 모르지만 세계 여행을 위해 스페인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이렇게 공부해도 현지에서는 겨우 인사나 하겠지만 말이다. It's not that easy to speak anonther langu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