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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소담이 모 70판을 신청하다_200306 пятница

스무날 동안을 매일같이 하루에 20분을 일하고 20만원을 번다고 하면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그 시간에 다른 일 하는 것이 낫다. 그러면 매일 한 시간을 일하고 200만원을 번다면. 일한다. 농사도 규모의 경제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논 4마지기(800평)에 심을 모를 키우기 위한 시간이다. 40마지기 8천평의 논에 쓸 모를 키우려면 매일 한 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모를 사서 쓰려고 하면 200만원이 든다. 


4월 20일 경에 볍씨를 뿌리고 모를 길러야 한다. 찰벼와 메벼를 동시에 기르면 되는데,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어머니께서 물을 주시려면 아무래도 힘이 드실 것이다. 그래서 찰벼만 기르고 메벼는 사서 심기로 했다. 올해는 찰벼를 기르지만 모를 심어보고 괜찮으면 찰벼모도 구해 볼 생각이다. 비용이 좀 더 들어가지만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모를 직접 기르려면 지금보다 적어도 3배는 농사규모가 커져 모 구입 비용이 100만원은 넘어야 하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육묘 담당에게 연락을 했더니 주로 추청과 삼광을 기른다고 한다. 소담이를 부탁했더니 소량이라 가능하다고 한다. 한 마지기 200평당 20판이면 되니 대략 70판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좋다고 했다. 모심는 날은 5월 20일 이후로 했다. 날이 뜨거우니 더 빨리 심어도 되겠지만 빨리 심을 수록 김매는 시간이 늘어난다. 물 대기 전쟁도 비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 판에 3,700원이고(합계 259,000원) 나중에 모판을 반납하면 7만원을 환급해 준다고 한다. 이제 찰벼 60개만 작업을 해서 키우면 된다. 우렁이도 신청했고, 모까지 주문했으니 올해도 무사히 농사지을 수 있기를 빈다. 다치지 않고 농사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첫째고, 풍년이 되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