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날 동안을 매일같이 하루에 20분을 일하고 20만원을 번다고 하면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그 시간에 다른 일 하는 것이 낫다. 그러면 매일 한 시간을 일하고 200만원을 번다면. 일한다. 농사도 규모의 경제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논 4마지기(800평)에 심을 모를 키우기 위한 시간이다. 40마지기 8천평의 논에 쓸 모를 키우려면 매일 한 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모를 사서 쓰려고 하면 200만원이 든다.
4월 20일 경에 볍씨를 뿌리고 모를 길러야 한다. 찰벼와 메벼를 동시에 기르면 되는데,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어머니께서 물을 주시려면 아무래도 힘이 드실 것이다. 그래서 찰벼만 기르고 메벼는 사서 심기로 했다. 올해는 찰벼를 기르지만 모를 심어보고 괜찮으면 찰벼모도 구해 볼 생각이다. 비용이 좀 더 들어가지만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모를 직접 기르려면 지금보다 적어도 3배는 농사규모가 커져 모 구입 비용이 100만원은 넘어야 하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육묘 담당에게 연락을 했더니 주로 추청과 삼광을 기른다고 한다. 소담이를 부탁했더니 소량이라 가능하다고 한다. 한 마지기 200평당 20판이면 되니 대략 70판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좋다고 했다. 모심는 날은 5월 20일 이후로 했다. 날이 뜨거우니 더 빨리 심어도 되겠지만 빨리 심을 수록 김매는 시간이 늘어난다. 물 대기 전쟁도 비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 판에 3,700원이고(합계 259,000원) 나중에 모판을 반납하면 7만원을 환급해 준다고 한다. 이제 찰벼 60개만 작업을 해서 키우면 된다. 우렁이도 신청했고, 모까지 주문했으니 올해도 무사히 농사지을 수 있기를 빈다. 다치지 않고 농사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첫째고, 풍년이 되면 더욱 좋다.
'사는이야기 >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치기의 예술, 못 따라 가겠다_200311 miErcoles (0) | 2020.03.11 |
---|---|
마늘밭 짚을 걷어 태우다_200309 el lunes (0) | 2020.03.09 |
눈보라가 몰아쳐 오후 일을 쉬다_200304 쓰리다 среда (0) | 2020.03.04 |
냉이가 뭐지?_300303 вторник (0) | 2020.03.03 |
우렁이 농법도 이제 끝인가 보다_200301 바스끄리씨예니에 Воскресенье (0) | 2020.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