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브르이 진 Добрый день. 일곱시가 다 되어서 밭으로 갔다. 먼저 이웃 논의 급수 시설을 확인해 보았다. 50미리 파이프를 연결하면 물을 끌어 올 수 있겠다. 물을 끌어오면 호스를 이용해서 밭의 여기 저기에 스프링쿨러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 확인하고 밭으로 가서 풀을 뽑았다.
한 눈에 보기에도 고추밭과 콩밭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풀을 뽑으며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온갖 병충해와 물 부족이 확연하다. 고추밭에 있는 왕성한 풀들조차 뿌리가 말라 붙어서 어렵지 않게 풀을 뽑아낼 수 있었다. 물을 계속해서 공급해야 했다. 올해 안에 급수 시설을 확보해야겠다.
여덟시가 되니 사방이 어두워져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가 따신 고추를 수레에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낮에 둘러 본 논의 벼들은 그럭저럭 잘 크고 있다. 다른 논에 비하면 약하지만 괜찮다. 농원에 내려 오면서 내내 오리농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제초 작업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그물을 치는데 걸리는 시간과 새끼 오리를 사는 비용, 오리들의 보호, 사후 처리 등 산적한 문제는 해결 불가능하다. 우렁이 농법으로는 병충해를 해결할 수가 없어서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구수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하늘이다 끄라씨바예 니바 красивое неб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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