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두바퀴 이야기

(22)
자전거 아무리 타도 일상은 일상이다_퇴근기(3/16) 아침에 심현과 함께 병원에 다녀왔다. 기계톱에 엄지 손가락을 다치셔서 큰 수술을 받고, 벌써 3주째인데 경과는 좋다고 한다. 일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데, 얼마나 답답하실까? 이제 77세시면 쉬셔도 될 연세인데, 무일보다 더 열심히 농사일에 매달리신다. 닭사료 다섯 포를 사다가 창고..
바람아 고마워 나꼼수 너도_꽃샘 추위와 출근길(3/13) 기네스북에 올려야 할 것 같은 출퇴근 기록을 일주일에 두 번은 블로그에 올릴 예정인데, 몇 회나 계속될 지 알 수 없다. 자전거 70km와 트럭 50km의 합계 120km를 왕복하는 것이니까 비록 1주일에 240km이지만, 일하느라 조금만 피곤해도 쉬운 교통수단인 자동차를 이용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
농부의 퇴근길, 설레임(3/ 9) 가족들은 역시 함께 있어야 하는 모양이다. 가족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부모와 어린 자식만으로 이루어진 가정이 대세인데, 그 두 세대를 만들어 낸 부모님들의 세대는 언제나 후손들을 그리워하며 산다. 후손들을 대표해서 부모님과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너무 젊은 나이에 농사지으러 ..
농부의 머나 먼 출근길(3/5, 월) 대장정을 3개월 여 앞두고 체력 훈련도 하고 여행도 한다는 생각으로 자전거 여행을 준비했다.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달리 말하면, 가장 멀리 농사 지으러 떠나는 농부의 자전거 출근길이다. 지난 주말의 안면도 자전거 여행이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좌절되었기에 이번 여행은 더욱 ..
운남성 자전거 여행에 동참을 결심하다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세상은 넓고 나이는 들어 가는데, 자전거로 함께 여행할 한가하고 여유로운 벗이 없구나" 그러자마자 마치 기적과 같이 가입한 지 며칠도 되지 않은 세계 자전거 여행 동호회에 다음과 같은 공지가 떳다. 이 공지를 보고 하루를 고민했다. 고3 아들..
억새의 다소곳한 아름다움을 보다_임진년_120107, 토 결심은 했지만 출발한다고 생각을 하니 걱정이 크다. 카톡으로 부모님들 여행에 관한 토론을 하느라 잠잘 시간도 놓쳐 버렸다. 이제는 11시만 넘어도 잡생각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를 않는다. 스마트폰을 켜고 자전거 주행기록 앱을 다운받았다. BikeT라는 앱인데, 마음에 든다. 수첩에 주행 거리와 시간을 예상해서 간단한 메모를 해 본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릴 것같다. 오후 2시경에 분당에 도착하지 못하면 성남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소사역까지 점프하기로 한다. 그렇게 대비를 해 놓았더니 마음이 놓인다. 잠이 오지 않는다. 자전거 타본지가 오래 되어 허벅지 근육이 별로 없을텐데 잠을 못 자 몸상태까지 좋지 않으면 어쩐다. 두 세 시간 간신히 눈을 부치고, 심현이 끓여주신 떡국을 부지런히 먹었다. 삼자대화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