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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선의의 개입은 잘 극복될 수 있을까_170605, 월 понедельник

완전한 가족이 되었다. 가족이 많아졌으니 즐거운 일이 많아졌다. 방마다 사람이 들어앉아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다. 문득 저 방에도 이제 우리 아들이 자거나 놀거나 공부하고 있겠다고 생각하니 참 안심이 된다. 외식을 하러 나가도 네 명이서 차선 하나를 막고 당당하게 걷는다. 주문하는 양도 많아졌다. 술 값도 꽤 늘었다. 방 청소나 빨래 등등 모든 일이 훨씬 힘이 덜 들고 해결된다.


당연하게 신경 쓸 일도 많아졌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에게 개입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스무 살을 넘어서 성인이 되어 버리니 개입이 어려워졌다. 사생활을 존중해 줘야 한다.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거의 자동적으로 개입하려 한다. 혹시나 불필요한 실수를 하거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선의의 개입을 하게 된다. 이래서는 안된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지 간섭하고 개입하고 지도하는 부모가 되어서는 안된다. 실수도 상처도 필요하면 받아야 한다.


그래도 생각처럼 처리가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이 선의의 개입이다. 과연 잘 극복될 수 있을까.


컴퓨터 세 대를 모두 윈도우즈 1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노트북을 제외하고는 부팅 속도가 모두 빨라졌다. 응용프로그램의 실행 속도는 모두 빨라졌다. 노트북도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좋은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