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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10년 만의 데스크탑 조립_170523, вторник

HP 데스크탑을 사서 10년이 넘도록 사용했다. 게임을 즐기지 않아 특별히 높은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2년여 동안 유난히 부팅 속도가 늦어져서 답답했다. 바꿀 때가 된 모양이다. 컴퓨터 매장에도 가보고 인터넷도 뒤져 보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맥을 살까, 노트북을 살까, 메이커 PC를 살까, 조립을 할까.

천재가 마지막 휴가를 나왔기에 서로 여유가 생겨서 의논을 시작했다. 몇 년 전에 산 하드디스크는 재활용하기로 하고, 게임용이 아닌 일반 데스크탑 조립을 목표로 최고 성능으로 필요한 부품을 챙겨 보았다. 약 65만원 정도가 나왔다. 동일한 사양으로 메이커나 조립 PC를 알아 보았더니 20만원 정도 더 비싸다. 일단 결정을 유보했다.


약간 성는을 낮춰서 다시 한 번 견적을 뽑아 보았다. 50만원이 나왔다. 흠, 괜찮은데. 과연 실물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부품을 구입하여 조립하면 괜찮을까. 20년 쯤 전에 조립을 해 보고 처음 하는 일이라 자신이 없었다. 다시 보류.


천재가 용기를 내어 조립을 해 보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부품을 점검하고 윈도우까지 결정하고 난 후에 부품을 주문했다. 51만원. 이틀 만에 부품이 도착했고, 음성에 다녀 온 사이에 천재가 조립을 완료해 두었다. 얼마나 빠른지 모니터가 켜지는 시간 동안에 부팅이 끝나 있고, 누르면 즉각 반응을 한다. 거참 대단한 진보다.


음성에 있는 컴퓨터도 우주신의 도움을 받아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이런 행위를 해 본 지가 10년이 모두 넘었다. 다행이도 잘 해냈다. 앞으로 10년의 세월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는 없으나 정보통신 기술의 유저로 살아남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