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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두 개의 새로운 음료_170202

지난 설에 처가댁에 모여 동서들과 몸무게를 쟀는데 무려 76kg이 나왔다. 옷 무게를 감안하더라도 75kg. 장난이 아니다. 여행하는 동안 많이 걸어서 몸이 늘씬해졌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늘었다. 원인은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가 아닐까.


혈압약을 먹지 않으려면 몸무게를 68kg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데, 오히려 늘고 있으니 약의 갯수가 늘지 않을까 조금 염려가 된다.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니 잘 관리를 해야 한다. 농부들은 겨울에 살을 찌워야 봄의 농사철을 버틸 수 있다고는 하지만 과체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배둘레.


쉬는 동안 물 마시는 것을 가만히 살폈더니 아침에 혈압약을 먹으며 한 잔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 회사 생활을 할 때는 커피, 녹차, 생수 등을 다양하게 마셨고, 농사일을 하는 동안에는 땀이 많이 흐르니 저절로 물을 마시게 되었다. 막사 농한기가 되니 몸에서 필요한 음식은 줄었는데 먹는 양은 같고, 땀이 흐르지 않으니 물을 덜 마시게 되었다. 휴식기의 몸관리, 탄수화물과 물관리가 필요하다. 일단 밥의 양을 반으로 줄이고 반찬을 많이 먹기로 했다.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자.


맹물은 싱겁고 차서 싫으니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하루 한 잔 마시는 커피를 제외하고.


일단 새로운 차를 개발했다. 기존에 마시던 녹차에 우엉 조각과 코코아 닙스(nibs 코코아 열매를 갈은 것)를 넣고 함께 우려내면 구수한 맛이 증가해서 마시기가 좋다. 닙스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넣으면 고소한데 단맛이 너무 높아져 거부감이 느껴진다. 차잎을 한 숟가락 넣는다면 닙스는 반 스픈 이하로 하고, 우엉 조각은 두 조각만 넣으면 은은하고 구수한 차를 마실 수 있다.


두 번째로 만든 음료는 아로니아를 갈아 넣은 두유다. 시판되는 우유는 단맛이 강해서 먹기가 힘들고, 아로니아는 생으로 먹으면 떫어서 힘든데, 둘을 같이 갈아 먹었더니 고소하고 단맛과 떫은 맛이 안정되었다. 얼마나 계속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냉동실에 가득한 아로니아가 다 소비될 때까지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