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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중국 난징황샨항저우하이

과연 중국여행비자는 발급될 것인가_161220, 화

지난 목요일(15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이동하여 이것저것 처리하느라고 서울역 앞의 서울스퀘어몰(구 대우빌딩)에 3시가 넘어 도착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에 의하면 4시까지 도착하면 된다고 했는데, 왠걸 오후 3시까지만 비자발급 접수 업무를 보고, 발급된 비자를 배포하는 업무는 4시까지 하는 모양이다. 금왕에서 부천으로 부천에서 다시 서울역까지 5시간에 걸친 여정이 무위로 끝났다. 매우 허탈했으나 훌훌 털어버리고 1층 로비로 내려갔다. 


이곳은 1990년 신입사원 시절의 내가 2년 반을 다녔던 대우그룹의 본사 건물이었다. 2001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금호그룹으로 넘어갔다가 지금은 주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 워낙 넓직하게 지은 건물이라 요모조모로 활용하기 좋다. 1층에 있었던 두 개의 은행중 하나는 없어지고, 하나밖에 없었던 커피숍이 4개 정도로 늘어나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그 중 제일 저렴하게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에서 2천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이 시간에 마치 여행자처럼 이 건물에 앉아있게 될 줄은 몰랐다. 참으로 긴 세월이 흘렀다. 90분 정도 커피향과 소음 속에서 책을 보다가 친구들을 만나 송년회를 했다. 여섯 명을 초청한 송년회에 작년처럼 세 명이 나왔다. 언젠가는 여섯 명이 다 채워질 것이다. 친구들의 품이 그래도 따뜻하다는 것을 점점 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아침(16일)에 어머니 병원 진료를 받고 시외버스터미널에 모셔다 드린 후 다시 중국비자센터로 갔다. 빌딩 1층에서 2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6층의 중국비자센터로 직행하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모양이다.


점심시간인 12시 반인데도 여전히 근무를 한다. 준비해 간 서류들을 보여 주었더니 담당직원들이 매우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게다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어서 비행기표, 호텔 예약확인서 등 비자 발급에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출력할 수 있다. 개인들이 편안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갖춰 놓았다. 공간도 넓직해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할 수 있다. 나는 세 사람의 비자를 신청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3배의 시간이 걸렸다. 두 세번 담당직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신청을 완료하고 났는데도 마음은 매우 불편하다. 비자 발급이 거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 비자 발급이 거절되면 다시 신청하는데 드는 시간이 5일이니, 출국까지 그다지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절되어도 수수료 2만원을 납부해야 한다니 시간과 돈, 스트레스가 소모되는 일이다. 하루 만에 나오는 급행비자의 경우는 더욱 가격이 비싸다. 


센터에서는 30분 주차 할인권을 제공하는데, 거의 2시간이 넘게 주차를 하는 바람에 주차비가 6천원이 나왔다. 집에서 A형 독감으로 앓아 누워있는 그리미가 아니었다면 2천원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카페에서 좀 쉬었다 가고 싶었다. 빌딩 시설을 이용하면 50% 주차 할인권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 대사관에서 확인 전화가 올 수 있고, 큰 문제가 없으면 수요일(21일)에 비자가 발급된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이 고생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 무사히 발급이 되기를 바란다. 좋은 경험이었다.


중국비자발급에 필요한 서류인 신청서(인터넷에서 작성하거나 센터에서 작성), 사진 1매, 여권, 비행기표, 호텔예약확인서 또는 초청장, 여행계획서를 준비해서 중국비자센터로 가면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중국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12시 전에 도착해서 신청하는 것이 시간 여유를 갖고 부족한 서류를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


드디오 오늘(12월 22일) 중국비자발급에 성공했다. 3명, 16만 5천원을 결제하는데도 속이 시원하다.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 다음 번에는 훨씬 쉽게 하지 않을까. 이제 여행자 보험 가입하고, 중복 예약된 호텔을 하나로 결정하고, 미진한 여행 일정을 정리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