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황산 정상에서 묵을 숙소를 검색하다가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렇지만 중국사람들도 새해의 첫날은 높은 산 위에서 일출을 보기를 원하는 모양이다. 또한 주말에는 추운 겨울인데도 황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안그래도 비싼 호텔비가 더욱 높아진다. 일정을 수정하기로 했다. 우리는 새해 첫날이나 주말에 황산에 오를 생각이 전혀 없으며, 몸이 피곤하다면 굳이 일출을 보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다. 해는 날마다 똑같은 해가 떠오른다.
원래 계획은 난징에서 황산을 거쳐 상하이로 들어오는 것이었는데(대략 850km) 수정된 계획은 난징 - 항저우 - 황산 - 쑤저우 - 상하이로 8자 형태로 여행을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수정된 여행거리가 대략 1,100km니까 약 250km를 더 이동해야 한다. 비용과 시간이 더 들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일정을 변경했더니 중간 중간에 아파트를 이용해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비용은 호텔에서 아파트로 수준을 낮추니 오히려 절감되었고(약 18만원) 대신에 침실이 2개인 곳에서 편하게 잘 수 있게 되었다. 더군다나 황산 위의 호텔에서 2박을 하면서도 약 20만원을 절약할 수 있어서 이틀 동안의 점심과 저녁 식사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매우 아쉬운 일이 되었을 것이다.
황산 정상의 호텔들은 booking.com에서 예약할 수가 없어서 Ctrip에서 예약을 했는데, 무료취소가 되지 않는다. 이후로는 여행일정 변경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백운빈관의 3인실이 그 날자에 단 하나가 남았다는 안내문구가 협박문자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예약을 했다. 앞으로는 더 이상 여행 루트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되니 더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이틀 동안 3인실을 빌리는데, 1,600 CNY(약 30만원) 이니, 대단히 비싼 가격이다. 친구에게 부탁해서 현지의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하까 생각도 했으나 이것도 경험이려니 하고 그대로 했다.
기차표도 Ctrip을 통해서 예약했는데, 컴퓨터에서 예약하면 30위안의 수수료가 붙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20위안으로 떨어진다. 첫번째 기차표는 어쩔 수 없이 PC에서 했지만 황산에서 쑤저우 가는 기차표는 앱을 사용하여 예약할 계획이다. 중국의 인터넷 예약정책이 바뀌어서 30일 전에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1월 5일 야간(20시 또는 22시 출발해서 6일 오전 6시 또는 9시 도착)에 출발하는 침대 열차를 예약해야 하는데, 오늘(12월 6일)까지도 표가 열리지 않는다. 2, 3일 더 들락날락해야 할 모양이다.
씨트립을 이용해서 기차표를 예약을 하다보니 예약 수수료는 기차표 환불할 때 함께 환불이 되는지 궁금하다. 자세히 살펴 보았지만, 15일 전에 예약을 취소하면 전액 환불한다고 하는데, 예약 수수료에 대한 언급이 없다. 워낙 장사를 잘 하고, 돈 버는데 출중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라 은근슬쩍 예약 수수료는 자신들의 수입으로 챙기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계획변경으로 시간은 좀 허비했지만 비용은 거의 3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으므로 약간의 손해는 받아들여야겠다. 시간이 되면 다시 한 번 확인해야겠다.
겨울에 황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아이젠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구간을 깨끗하게 눈청소를 해 놓기 때문에 미끄럽지 않은데, 중간에 눈이 내리거나 할 경우에는 미처 치울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수년 전 겨울에 아이젠 없이 북한산을 갔다가 고생한 것이 기억이 나서 아이젠을 구입하기로 했다. 추울 때 산에 가는 것을 즐기지 않아 아주 좋은 것을 살 필요는 없지만, 기왕 사는 것이니 오래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았더니 G마켓에서 홈플러스에서 29,900원에 판매했던 것을 반값에 판매한다고 한다. 몽크로스 체인아이젠이다. 오래된 재고품이겠지만 적당한 제품이다. 3개를 쿠폰할인까지 받아서 35,300원에 구입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여행계획을 짜는 즐거움이 분명히 있기는 한데, 이렇게 숙소와 교통편을 찾는데, 워낙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현지 여행계획은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중국비자가 인당 75,000원 한다고 하는데, 별지비자라는 것을 신청해서 받으면 인당 35,000원이라고 한다. 다음 카페 중국여행동호회에서 신청하면 된다고 하니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쑤저우행 기차표를 예약하고, 별지 비자까지 받으면 중국 여행의 항공, 숙박, 교통편이 대략 완성된다. 하루하루의 일정, 특히 날이 궂은 날과 좋은 날에 따라 어떻게 여행을 할 것인지를 계획하면 좋다. 이번 여행은 실내와 실외가 적절하게 잘 섞여 있어서 일정 잡기가 괜찮다.혹한이 몰아닥치지만 않는다면 꽤 즐거운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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