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중국여행] 별지비자를 포기하라_161213, 수

중국 비자 발급비용이 6만 7천원에서 7만 5천원으로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검색을 해 보니 '별지 비자'라는 저렴한 비자가 있었다. 중국 외교부에서 발행하는 개인비자나 단체비자와는 달리 지방 공안국에서 발급하는 비자라고 한다. 두 사람 이상이 동시 출입국을 하면 인당 3만 5천원에서 4만 5천원이면 발급된다. 개인비자를 발급할 때는 여권 원본과 사진이 필요한데, 이 비자는 여권 사본만으로 발급이 되는 것도 편리하다.

중국여행동호회 다음카페에서도 안내되는 것인데, 담당자의 이야기로는 중국 현지 여행사의 보장이 있을 경우에만 발급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비자를 분실했을 경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별지 비자를 발급하는 여행사가 현지 여행사와 협력해서 해결해 줘야 하는데,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문제를 알면서도 비자 발급을 대행하는 여행사들은 문제가 있다. 돈 아끼려고 별지 비자를 발급받는 개인 여행자들도 잘못한 것이다. 별지비자는 단체여행객들이나 발급받아야 한다. 

 3개 여행사에 문의를 해 보았더니, 별지비자는 절대로 분실해서는 안되는 비자라고 한다. 세상에 절대로라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친구를 통해 확인해 보았더니 최근에 별지비자를 분실해서 매우 곤란한 지경에 처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별지비자를 분실하면, 비자를 발급한 천진이나 무안 공안국까지 개인이 직접 가서 현지 영사관의 신원보증을 받아야지만 출국이 가능하게 된단다. 시간과 돈과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물론 여권도 분실할 경우, 여러 가지로 곤란한 상황이 되지만, 별지 비자의 간소한 절차가 매우 곤란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모양이다. 당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경험이 있는 친구의 조언이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별지 비자의 경우 현지 여행사의 가이드 투어가 계획되어 있을 경우에 사전에 협조 요청을 해서 신분 보장과 재발급 보장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서만 발급받는 것이 맞다. 결국 중국을 자유여행하는 사람들은 별지비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자 발급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은 발품을 파는 방법이다. 비용도 인당 5만 5천원으로 여행사에 맡기는 것보다 저렴하다. 서울역과 남산(부산에도 있다)에 위치한 중국비자센터(https://www.visaforchina.org)는 개인 비자발급을 해 주는 기관으로 한국어나 영어로 모두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홈페이지에서 비자신청서를 작성할 때는 참을성 있게 안내문을 읽고, 안내사항을 잘 따라해야 한다. 특히 마지막 과정인 '인쇄'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두 세 번 검토를 끝내고 완벽했을 때 누르는 것이 좋다. 인쇄를 해 버리면 더 이상 수정이 불가능하고, 처음부터 다시 신청을 해야 한다. 

물론 센터를 직접 가서 용지에 작성을 하면, 30분 정도 걸려서 차분하게 작성하고 검토해 주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하면 된다. 인터넷으로 작성해서 우편 신청과 수령도 가능하다. 준비해야 할 것은, 1.비자신청서(온라인에서 작성하거나 센터에 가서 서류에 작성) 2.왕복비행기표 증명서 3.여행일정표 4.사진 한장 5.여권 6.발급수수료 : 최저 인당 55,000원부터 /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우편신청과 접수를 목표로 온라인에서 세 사람의 비자 신청서를 작성하다가 열불이 났다.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성급하게 프린트를 하려다가 오류를 발견하고 처음부터 다시 작성하는 등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렇게 하느니 필요한 서류 챙겨서 현장에서 작성하는 것이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인당 30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해야 한다. 대리 신청도 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아직 현장에 가지 못해서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다. 인당 비용 15,000원 합계 45,000원을 절약하기 위해 참으로 눈물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휴우. 결국 실패했다. 이번 주에 다시 올라와서 직접 센터로 가야겠다. 비자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들을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