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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음악이야기

다리가 후들거리게_160807

세계태권도축제의 풍물공연을 하기 위해 지난 금요일에 회원들 모두 더운데 애를 쓰셨다. 준비를 잘 했으니 본 공연은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연습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공연 흐름에 대해 상장구로부터 전해듣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긴장이 된다. 쇠소리는 튄다. 장구가 서른 명에 북이 열명 가까이 되어도 틀린 쇠소리는 금방 귀에 들어오기 때문에 언제나 긴장이 된다.


2시부터 대기했는데, 3시 반이 되도록 뜨거운 열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기를 기다려야 했다. 숨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대기하시는 어르신들이 대단하다. 90분이 넘게 기다리다가 20분을 공연했다. 다 끝나고 났더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음성체육관 내부는 열기로 가득하다. 쓰러지지 않고 북을 치고 장구를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박자를 놓칠세라 가락 바뀐 것을 잡아채지 못할까 염려가 되어 표정은 점점 더 굳어진다. 땀은 하얀 옷 안으로 조용히 흐른다. 흐르는 땀이 간지럽다. 너무 더우니 휘모리 속도가 오르지 않는다. 적당하게 흥겹게, 그랑그랑 그랑그랑. 인사굿.


칠순 가까운 어르신들까지 아무도 쓰러지지 않고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미얀마, 니카라과, 미국 등등에서 온 어린 태권동자들로부터. 부디 좋은 결과 안고 돌아가기를.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더위를 달랜다.


농원에 갔더니 동생이 왔다. 지난 설 이후 처음으로 스크린 골프를 치러갔다. +22. 한 점 차로 패배했으나 그동안 전혀 연습을 못한 것에 비하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부끄럽다.


If your dog gets a heat stroke, move the dog to a cooler place immediat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