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에 출근해서 흑미논의 모 떼우기 작업을 했다. 날이 뜨겁지 않아서 일하기는 좋았는데, 물 속에서 허리를 펴지 못하고 하는 일이라 쉽지 않다. 수천께서 일차로 논둑 주변에 모떼우기 작업을 하셨는데도 여기 저기 듬성듬성 모는 빠져 있다. 다행이 지난 8일 모를 심고 나서 개천에 던져 두었던 모판이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추가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지난 11일에 우렁이를 풀어 두었기 때문에 물을 뺄 수가 없어서 계속 채우고 있는데, 수평 작업이 워낙 좋지 못하다 보니 크게 자란 모도 제대로 심겨지지가 않는다. 몇 번씩이나 헛손질을 해 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작업을 해 나가는데도 쉽게 진척이 되지 않는다. 작년에도 우박 피해가 가장 커서 수확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모를 잘 키웠는데도 수평잡기와 물 조절, 이앙 작업을 제대로 못하여 풍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농사일은 본 작업 전의 정리 작업이 잘 되어 있어야 제대로 일이 진행된다. 천천히 차근차근 해야 한다. 그래야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 손대야 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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