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9일)에는 음성군 농업기술센터 실습장에 가서 삼채 효소 만들기 실습과 효소 강의를 들었다. 별로 바쁜 일 없는 듯하다가도 일들이 겹쳐져 버리니 몸은 바쁘고 마음의 여유는 사라진다. 배워야 즐겁게 살 수 있으니 배움을 멈출 수도 없고, 베풀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 그것 또한 거둘 수 없는 일이며, 일해야 의미있게 살 수 있으니 일 또한 그만둘 수 없다. 바쁠 때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가라앉히고 가라앉히자.
11일(월) 농원에 출근하면서 바로 청원 청개구리쌀 작목반으로 갔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백발의 농부께서 커피 한 잔 타 가지고 오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려움 속에서도 우렁이 키우기에 노우하우가 거의 습득되었다고 하시니 기쁜 일이다. 우렁이 농법으로 깨끗하게 쌀을 생산하게 되면, 농부로서는 기쁘고 쉽고 의미있는 일이면서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신다. 아직도 농약과 제초제의 도움을 받는 것에서헤어나지 못하는 농부들이 안타깝다고 하신다.
필요한 양은 35kg인데 넉넉하게 넉넉하게 담아 주셔서 차안이 우렁이로 가득하다. 작년까지 kg당 5,000원이었는데, 5,300원으로 가격은 인상되었다. 작년에도 이곳에서 사서 넣은 우렁이가 제초 작업을 잘 해 주어서 힘들이지 않고 농사를 지었다. 올해도 제발 그래 주면 좋겠다. 살이 질겨서 그렇지 추수하기 전에 우렁이도 잡아서 먹으면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하신다. 올해는 우렁이 잡기 행사라도 계획해야겠다.
논으로 돌아와 이리저리 슬슬 뿌려주었다. 하루에 200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는 이 우렁이가 나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는 일꾼이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일 잘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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