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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감나무는 화분으로 비닐하우스에서 키우세요_140410, 목

괴산 흙살림에서 농업대학강의가 있었다. 오전 9시부터 하는 바람에 오늘은 일을 할 수 없다. 느긋한 마음으로 밥을 먹고 농업기술센터로 갔다. 강의는 온통 흙과 흙속의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다. 그동안 궁금했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루 종일 흙을 만지고 들으며 지냈더니 피곤하다.


아파트 거실에서 키운 고추 모종은 대가 휘어지고 쓰러지는데, 흙살림 육묘장의 고추 모종은 빳빳하게 온 몸을 세우고 잘 자라고 있다. 같이 오신 분들에게 여쭤 봤더니, 상토 속의 양분이 없고, 물이 너무 많거나 적어도 그런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흙살림에서 쌀겨와 볏짚, 미생물발효액으로 만든 균배양체를 5kg 정도 가져왔다. 집에 있는 쌀겨와 축분 퇴비로 퇴비를 만들어 보아야겠다. 퇴비 만들기는 흙을 살려 유기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본이 되는 일이다. 그동안 퇴비 만들기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힘들고 귀찮아서였다.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있다. 조금씩 해 보자.





농사 박사님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은 일부를 전수해 주신다고 한다. 감나무가 얼어 죽으니 노지에 심지 말고, 화분에 심어서 하우스 안에서 키우면 1년이면 열매를 딸 수 있다고 한다. 좋은 방법이다. 즉시 실천해 보자.


5시경에 집으로 돌아와 밭에서 대파를 다듬고 계신 수천을 도와 대파를 뽑고 다듬었다. 겨울을 날 때는 조그마한 싹이었는데, 어느새 40cm 가량 자라서 튼튼해 보였다. 수천께서는 너무 질겨서 먹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 하신다. 벌써 씨앗을 맺느라고 씨앗주머니가 왕눈깔사탕만하다. 다듬느라 눈이 매워서 살짝 눈물이 나기도 했다.


호주산 쇠고기와 숙주를 볶아서 인삼주와 막걸리를 한 잔 했다. 흥이 난 김에 장구와 쇠를 실컷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