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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못자리를 준비하다_140411, 금

늦게까지 장구와 쇠를 두드리고 잤더니 눈꺼풀이 무겁다. 오늘은 모판에 상토흙을 담기로 했다. 적당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8시 반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메벼, 찰벼, 흑미 모두 합하여 150개의 모판을 담기로 했다. 유기농법에 맞게 하려면 상토흙도 산에서 직접 채취하여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증된 유기농 못자리 상토를 사야 한다고 한다.


몇 년 동안 정농께서 직접 산에서 흙을 채취해서 못자리를 만들었는데, 이제는 기운도 떨어지시고 해서 농협에서 사다 쓰고 있는 상황이다. 무일은 아직 기운이 넘치지만 주인 있는 다른 사람의 산에서 함부로 흙을 채취해 올 수도 없고 힘도 많이 들어서 사서 쓰기로 했다.


두 분이 가르쳐 주시는 방법으로 흙을 담는데, 한손으로 담다 보니 수평이 맞지 않는다. 두 손으로 담고 있으려니 두 분이 동시에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하신다. 다시 두 분이 가르쳐주시는 방법으로 했더니 역시 잘 안된다. 두 손으로 쓸어내리는 방법으로 다시 시도를 해 보았다. 잘 된다.


두 시간 만에 상토흙을 담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볍씨 상태를 보시던 정농께서 볍씨에 뿌리가 살짝 돋기 시작했으니 담는 작업을 하자고 하신다. 모두 오케이.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린다. 먼저 상토흙에 물을 흥건하게 뿌려주고 그위에 볍씨를 골고루 뿌린 뒤에 얇게 흙을 덮어서 비닐로 보온까지 해 줘야 작업이 끝나게 된다.

세 사람이 각자 일을 나눠서 진행을 했는데, 두 시간 가까이 해서 겨우 36개의 메벼 볍씨 못자리를 완성하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개복숭아, 벚꽃, 연지꽃나무가 활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