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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경운기를 수리하고 로터리를 달다_140404, 금

밤새 경운기를 수리해 내지 못한 것에 마음이 쓰였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못다한 부직포 치기 한 줄을 해 놓고 다시 경운기에게로 갔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시동 핸들을 돌렸다. 부다다다 하면서 시동이 걸렸다. 만세다. 마침내 우리 경운기를 살려냈다. 어제 연료계통을 손보면서 좋지 않은 기름을 많이 빼냈고 계속해서 시동을 거는 노력을 기울여서 엔진에 숨을 불어 넣은 것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앞마당으로 옮겨서 로타리 치는 기계를 달기로 했다. 우리 밭은 불과 400평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트랙터처럼 무거운 기계를 쓰지 않고도 경운기로 충분히 밭을 갈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쟁기질을 깊게 해서 땅 밑에 쌓여 있는 거름기를 위로 끌어올린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쟁기질 하는 과제는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로타리 기계나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자. 정농과 함께 세 시간을 끙끙대며 조립을 해서 로타리 기계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밭으로 가서 시험만 하면 된다. 어제 비가 제법 내려서 며칠은 밭을 말려야 한다. 다음 주에는 우리가 직접 수리를 한 우리의 기계로 일을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부천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매우 가볍다.